靑, ‘투트랙’으로 채동욱 뒷조사했다

檢, 조사 난항.. ‘깜깜한 윗선’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 모군의 개인정보에 대해 청와대의 각기 다른 2개 그룹이 시차를 두고 입수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30일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난해 6월 25일∼7월 2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속인 김 모 경정에게 지시해 채 군과 어머니 임 모 씨에 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김 경정은 6월 25일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를 찾아가 이들 모자에 대한 ‘구간 조회’(출생 연도만 갖고 신원 등을 파악하는 것)를 해 임씨 신원은 확인됐지만, 미성년자인 채군 정보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정수석실은 고용복지수석실과 교육문화수석실에 협조 의뢰를 했다. 고용복지 쪽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청해 부양자·피부양자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 교육문화는 서울 강남교육지원청을 통해 채 군의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확인하려 했지만 학교 측의 거부로 실패했다.

청와대는 ‘임 씨가 채 전 총장 이름을 팔아 형사 사건에 개입했다’는 첩보 확인을 위한 직무감찰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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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별도로 검찰은 6월 10∼11일에 있었던 채 전 총장 ‘뒷조사’는 청와대 차원의 공적 조직이 아닌 총무비서관실 조오영 전 행정관 등의 비선 라인이 벌인 일로 보고 있다.

비선라인은 서초구청에서 채군 가족관계등록부를 뗐던 조 전 행정관과 조이제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강남교육지원청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입수한 국가정보원 송 모 정보관 등이다.

따라서 검찰은 민정수석실이 이보다 2주일쯤 뒤 생년월일도 모른 채 구간 조회를 했던 상황 등을 종합했을 때 두 라인이 같은 지휘계통에 따라 움직였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민정수석실과 조 전 행정관 쪽은 성격이 다르다"며 "민정 쪽도 이들의 뒤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정보 입수를 지시한 ‘보이지 않는 손’을 쫓고 있지만, 관련자들이 함구하거나 거짓 진술로 버티고 있어 결국 배후는 밝히지 못한 채 수사가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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