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3억 벌금폭탄 책임지고 나누겠다”
강정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벌이다 사법처리를 당해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의 법적 소송을 돕기 위한 강정법률지원모금위원회(이하 모금위)가 출범했다.
26일 강정모금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께 싸웠던 만큼 함께 벌금폭탄을 책임지고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금위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하다 재판에 회부된 인원은 600여명. 연행된 인원은 650명에 달하고 구속 인원은 38명이다. 또 부과된 벌금만 해도 3억여 원에 육박한다.
모금위는 “정부가 반대 운동을 하는 시민들을 위축시키기 위해 벌금 등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이러한 국가권력의 부당함에 굴하지 않고 시민들의 연대의 힘으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모금위는 이날 출범 이후부터 2015년 3월까지를 1차 기한으로 잡고 일일 주점, 모금 문화 행사, 광고 등을 통해 목표액 3억을 모금할 계획이다.
박석진 강정평화활동가는 “전국을 돌며 강정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준비 중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후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함께 싸우고 함께 책임지고 끝까지 함께 해결하는 진정한 연대의 출발을 모금과 행동을 통해 실천하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강정마을 힐링 포장마차’로 강정 활동가들을 지원했던 오영애 씨는 “딸과 같은 20대, 30대 아이들이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엄청난 벌금 폭탄을 맞았다는 것과 그 아이들이 감옥에 가야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고,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포차를 하게 되었다”고 ‘강정 힐링 포차’의 배경을 밝히며 “지금도 현장에서 맞서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우리는 그분들에게 힘을 주는 모금 활동을 하겠다”고 전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전 회장도 제주에서 올라와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강 전 회장은 “7년 동안 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혹자는 끝난 것 아니냐고 하지만 결코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거대한 정부와 싸우는 우리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모금위는 이달 29일 을지로입구 태성골뱅이 신사에서 강정모금위원회 후원주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후 지역순회 후원주점도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