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문대성, 2년만에 새누리 복귀 확정

야권 “그 밥에 그 나물이 다시 뭉치는 격”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문대성 의원(부산 사하갑)이 복당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2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의 복당 건이 보고 사항으로 올라왔고 이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핵심관계자는 “문제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조사도 중단했고 문 의원은 IOC 위원으로서 체육계에서 당이나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기에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부에서는 문 의원을 2년여 만에 복당시킨 것에 대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문 의원은 복당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안철수 신당'에 입당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최고위가 이날 안건에도 없던 '문대성 복당안'을 서둘러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문 의원이 신당으로 가기 위한 기자회견까지 준비했다는 얘기가 돌았다"면서 "당 지도부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마 한 석이 아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당 확정 소식에 문 의원은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2년 동안 기다려주신 지역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복당 소감을 밝혔다.

ⓒ 문대성 의원 홈페이지
ⓒ 문대성 의원 홈페이지

야권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새누리당표 새정치’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19대 총선 이후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논문표절 의혹을 받은 문대성 의원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걸림돌이 되거나,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해 문 의원이 탈당했었다“며 지적하고 “(문 의원의) 복당으로 그것이 진정성 없는 말과 수사에 불과했고, 국민 기만이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힐난했다.

특히 한 대변인은 문 의원 복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을 지적했다.

그는 “시계사랑, 아프리카 변칙박물관 사랑, 인권착취 사랑, 홍문종 사무총장의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해골프’ 파문으로 제명됐다가 ‘친박 면허증’으로 화려하게 돌아온 홍 사무총장의 ‘동병상련’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 사무총장은 지난 2006년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당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뒤, 2012년 2월 복당해 공천을 받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복당 과정에서 당내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표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부정과 비리, 성범죄와 표절 등 온갖 부적격 공직자를 배출한 새누리당이 논문표절의 아이콘이라 할 문대성 의원을 다시 품어줬다”며 “이는 한마디로 그 밥에 그 나물이 다시 뭉치는 격”라고 규탄했다.

또 김 원내대변인은 “문대성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체육계에 역할이 크기 때문에 복당시켜야 한다는 새누리당 당내 요구는 국민들에게 명분도 없다”며 “부산 사하갑 지역구 의원인 문대성 의원을 다시 자당 의원으로 만들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구에 영향력을 끼치게 하겠다는 새누리당의 당리당략적 속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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