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 참사에서 후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학회장 양성호씨에 대한 의사자 신청이 추진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외대는 19일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양씨를 의사자로 인정해달라고 관계기관에 건의하기 위해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유족과의 보상합의와 장례를 치르는 것이 우선되는 만큼 그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앞서 양씨는 17일 사고 당시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열린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때 탈출했다가 후배를 구하려고 현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무너진 철골 틈에 매몰된 후배들을 구출했지만 추가 붕괴로 철골이 다시 무너지며 양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주변은 안타깝게 만들었다.

부산외대 측은 “양성호 학생의 행동은 관련법에 따라 ‘의사자’로 지정되는데 충분한 것으로 안다”면서 “후배를 살리겠다는 희생정신과 살신성인의 자세는 귀감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학교 측의 신청서가 접수되면 당시 상황을 모두 종합해 검토한 뒤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신청을 한다는 입장이다.

▲ ⓒ'트위터'

양씨의 어머니 하계순씨는 “지금은 슬픔이 너무 커서 어떠한 말도 잊은 상황”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은 직무 외의 행위로 타인의 생명을 구하다 사망할 경우 구조행위와 죽음의 연관성이 인정되면 법률에 따라 보상하고 예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사자 유족에 대한 보상금은 2011년도 보건복지부고시에 2억 180만 3000원으로 나와있다.

양씨의 감동적인 사연에 지역사회와 SNS 등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의사자. 살신성인하는 그대의 희생정신은 후세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역사에 빛날 것이다”(섬진강***), “꼭 될 수 있길 바랍니다”(edd**), “이벤트업체 직원분 빼고 희생자 중 이분만 남자다. 다른 학생들도 많이들 도와줬다는데 이분만 다시 들어갔다가 죽은 것.. 의사자 당연”(하늘***), “살신성인의 자세.. 타의 귀감이 되게끔 의사자찬성”(FUSI******),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부디 좋은 곳에 가세요”(인생**)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