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년, 의미 있는 시간 보냈으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로 희생된 부산외대 신입생 중 한 학생이 사고 전 작성한 글이 SNS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울산 출신으로 알려진 부산외대 아랍어과 신입생 故 고혜륜 양은 지난 6일 학과 카페에 가입하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아랍어과에 합격시켜주셔서 감사하다. 끼가 철철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또 고 양은 “쉽지 않은 언어이니만큼 열심히 해서 회화도 빨리하고 싶다”며 대학생활에 대한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어 “아랍어과를 말씀해주신 분은 고모였지만 (아랍어과를 선택한 것은)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성인으로 사회에 나가는 시기이니만큼 선배님들께서 조금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고 양은 인사말 말미에 “외국어대여서 다른 대학보다 외국인이 많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해보고 싶다”며 “대학교 4년이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시간이니만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수님들 선배님들 동기들 모두 잘 부탁드린다”고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 주위를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고로 사망한 학생들이 대부분 지방대 출신이라며 이를 조롱하는 댓글이 인터넷 기사에 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kill****’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해당 기사에 “난 또 외대라길래 서울외댄 줄 알고 걱정했는데 부산 지잡대였구만”이라 밝히고 “뭐 지잡이니까 죽어도 싸지. 아니 평생에 그딴 학벌로는 뉴스에 이름한 줄 못나오는데 죽음으로 마지막 효도를 했네”라고 비꼬았다.
또한 “적어도 지잡 쓰레기 사회의 암덩어리 따위가 네이버 메인에는 나오니까 뭐”라며 “부모님도 좋아하실거다 쓰레기같은 자식새X 빨리죽었다고”라고 써 다른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