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애 없는 사람은 어째.. 대통령에 대한 공격?”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저출산 문제를 지적하며 “자녀를 한 분 가진 분들은 반성해야 한다. 우리 모두 이상화, 김연아 같은 딸들을 많이 낳아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늘 한 조간신문을 보니까 참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나라를 볼 때, 저출산고령화 사회는 국가의 재정건전성 악화로 모든 (저출산)국가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 자녀 하나 낳은 분들은 반성하셔야 한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애를 셋이나 낳고도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최경환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게 “출산율을 공천에 반영해야 하나”라고 묻자, 김 의원은 “우리 모두 이상화, 김연아 같은 딸을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 역시 김 의원의 발언에 화답하며 “부족하지만 제가 벌써 손자가 4명이다. 공천에 반영해야 한다는 최경환 원내대표의 말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김 의원의 발언이 박근혜 대통령을 거론한 것 아니냐며 조롱 섞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unheim) “어쨌든 아이를 하나 밖에 못 낳았으니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라며 “대통령은 김무성 의원께서 알아서 반성시키시구요”라고 말했다.
국민TV 김용민 PD은(@funronga) “1인 자녀는 고사하고 독신을 고집하는 어떤 여성분은 망발로 받아들였을 듯”이라며 비판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박근혜한테 먼저가서 애 많이 낳으라고 해야지!! 그래야 순서가 맞는거지?”(@sjs****), “김무성이란 분이 애 하나 낳은 사람 반성하라고 했다는데, 그럼 애가 하나도 없는 분들은 어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인가?”(@a1t****)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회적 문제를 개인 문제로 치부하는 김 의원의 인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성공회대 우석훈 교수도(@retiredwoo)는 “김무성, 1자녀 낳은 사람들 반성하자, 그걸 반성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경제 운용을 요따구로 하시나 싶다”라며 “통계적으로는 결혼한 사람들이 덜 아이를 낳는 게 아니라, 결혼한 사람들이 줄어드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 트위터리안은(@yrc****) “출산률을 강제적으로 올릴 생각을 하기 보다 사회적 인프라 구축과 인식 전환을 도모함을써 출산을 도와주는 사회를 만들어야지. 비정상적으로 높은 교육비와 더불어 임산부를 비생산적이라 여기고 차별하고, 육아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사회에서 아이 낳고 싶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 대기업에 육아시설만 있어도 일자리도 창출되고 직원들의 능률도 향상될 것”이라면서 “김무성의 발언은 우생학적 발언이라는 점에서도 위험하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부자증세해서 교육 및 학비, 의료를 국가가 책임을 진다면 하면 생각해보겠다. 왜 저출산 문제를 국민과 가정 탓으로 돌릴까?”(@mab****), “애 낳지 못하게 만드는 현실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요?”(@kji****), “이런 말하기 전에 아이 안 낳는 이유를 분석하고, 합당한 정책을 내놓는 것이 정치인의 일이다. 과한 사교육비 등이 저출산 주된 이유다”(@mok****)라고 성토했다.
또 “김연아, 이상화 같은 애를 낳는게 애국이라고? 내 생각에는 김무성, 김용판 같은 아이 낳을 바에는 차라리 애를 안 낳는게 더 애국이지 싶다”(@Pre****), “국가가 좀 잘해서 국민들 살기 좋게하면 국민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천륜의 문제를 집단주의 전체주의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 아둔한 너희들 수준은 딱 거기까지다”(@Cha****), “김무성 씨의 김연아, 이상화 같은 딸을 낳아야한다는 잔소리에 실소.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식의 남존여비 깔고 있는데다, ‘기지배들이 아주 제법이네?’ 정신도 엿보임”(@blu****)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