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최고 유언비어는 박근혜 공약집”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요즘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에 대해 여러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SNS 등을 통해 퍼지는 이런 잘못된 유언비어를 바로잡지 않으면 개혁의 근본 취지는 어디로 가버리고 국민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이 ‘온라인 언로’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며 풍자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발언을 비꼬는 의미로 트위터 로고인 파랑새에 집게를 채운 패러디물을 퍼뜨리고있다.
또 SNS상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1974년 ‘유신헌법 비방과 개정·폐지 선전을 금지하며 유언비어 및 학생 정치 관여를 불허한다’는 긴급조치 9호 내용을 담은 <조선일보> 1면 사진도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를 유언비어라며 막으려는 박 대통령의 태도가 아버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걸었던 공약들을 파기한 것을 지적하며 “유언비어 유포자는 박 대통령”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이 길거리에 내걸었던 플랜카드를 모아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공약한 내용 뒤집었는데 공약자체가 유언비어 아닌가?”(@ban****)라고 꼬집었다.
파워트위터리언 레인메이커(@mettayoon)도 박근혜 대통령이 파기한 공약들을 열거한 표를 올리며 “참 많이도 공약을 파기했군요. 이게 유언비어가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표를 보면 작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 가운데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책임’에서 ‘가장 부담 큰 3대 비급여 제외’로 ‘지역간 의료 격차 해소’는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65살 이상 모든 노인에 기초연금 20만원 지급’은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기초연금 차등 지급’ 등으로 바뀐 사실이 정리돼 있다.
다른 네티즌들도 “지상최고의 유언비어는 박근혜 공약집이 되겠군”(Soo****), “박대통령이 공권력에 의한 유언비어의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닌가요?”(cha****), “현 정부 잘못을 비판 하면 모두 유언비어 유포혐의로 처벌 할 건가. 지금이 유신시대도 5,6공 시대도 아니다”(byn****), “‘짐의 말이 곧 법’인 박근혜의 인식에선 듣기 싫은 모든 비판이 곧 유언비어”(fin****)라며 박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