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제 전직대통령으로서 우리 사회와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가겠다”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관즉득중(寬則得衆)의 마음으로 새해를 맞읍시다’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국민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명박 전 대통령 ⓒ 페이스북

‘관즉득중(寬則得衆)’은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로 ‘사람에게 관대(寬大)하면 대중(大衆)들에게 인심(人心)을 얻는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국정을 맡았을 때에는 참으로 치열하고 분주했지만 지금은 남편과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친구, 이웃으로 조용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거듭 거듭 감사드린다. 요즘도 시장 골목, 고속도로 휴게소, 거리의 가게나 식당에서 마주칠 때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하면서 한결같이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행복하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직에서 물러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긴 했지만 나라 걱정, 세상 걱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세계경제는 아직도 어렵다. 국제질서는 더욱 격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요 국가로 올라선 만큼 우리의 역할과 책임도 커지고 있다. 국가의 안위나 국민의 삶의 질을 둘러싼 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엇갈리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사회 각계각층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화합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관해서도 한마디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날 북한의 현실을 보면서, 이 겨울 북한 주민들이 더 춥고 힘들겠다는 걱정이 든다”며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가까운 법입니다. 머지않아 북녘 땅에도 따뜻한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이제 전직대통령으로서 우리 사회와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가겠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외부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마지막에 “새해에는 관즉득중(寬則得衆)의 마음으로 주변을 두루 헤아리는 따뜻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이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신년사를 끝맺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전 대통령의 신년사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MB씨! 당신이 우리 사회와 인류를 위해 할 일은 5년간 저지른 죄를 뉘우치고 축적한 모든 재산 국가에 반납하고 여생을 교도소에서 참회하며 보내는 것!”(‏seo****), “사회와 인류를 위해 헌신하시겠다는 이명박 씨. 멀리 가지 마시고 법치를 바로 세울 겸, 신체 구속으로 헌신하여 주소서”(ror****), “인류를 위해 기여해? 재산이나 대학무상교육을 위해 기부해라”(lyu****), “후안무치 유체이탈화법의 달인이다. 뭘 한다면 꼼수나 사기가 연상되니 제발 감옥 안에서 가만히 있어줘”(app****) 라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