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과 리어카 할아버지, 사실은..

종묘공원 노인들 ‘애국가 왜 안부르나’ 묻기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종묘광장공원에서 만난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게 리어카를 줬다는 후일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go발뉴스’가 취재한 결과 해당 어르신이 리어카를 요구한 것은 아니고 세탁기 등 생활용품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전문 블로거 ‘neow***’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사진과 글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 3가 종묘광장공원에서 노인분들을 만나는 현장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포스트는 ‘여행채널 인기글’에 오르며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종묘광장공원에서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민원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들. ⓒ 서울시
종묘광장공원에서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민원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들. ⓒ 서울시

종묘광장공원에서 추운 날씨에 수백 명의 노인분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바둑을 두거나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때 박원순 시장이 나타나자 환호하기도 하고 큰 소리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외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걸음을 멈추고 노인들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으며 옆에 있던 수행원들은 그 내용을 받아적었다.

이때 폐지를 주워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70대 노인이 박 시장에게 오래된 리어카가 박살이 나서 더 이상 폐지를 주울 수가 없어서 생계가 막막하다고 하소연을 했다. 이에 박 시장이 보좌진에게 리어카를 줄 수 있는지 물었고 보좌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박 시장은 노인에게 겨울을 잘 나시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어르신 복지과의 김성영 팀장은 28일 ‘go발뉴스’에 “어르신이 리어카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세탁기 등 생활용품을 요구하셨다”면서 “지금 독지가를 연결해 어르신을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약간 내성적인 분이신데 삶에 상당히 의욕이 있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고 계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번 대선 직후인 20일 방문 전에도 종묘광장공원을 돌며 노인들의 요구 사항과 주변 일대 환경 등을 점검했다고 한다.

박 시장은 불편한 사항 개선 뿐 아니라 좀더 즐겁고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현장 분위기와 관련 김 팀장은 “어떤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어르신들 중에는 간혹 국기에 대한 경례를 안 하고 애국가도 안 부른다고 하셔서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면서도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만나시면 덕담도 하시고 민원도 요청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100만 어르신 시대’를 맞아 새해 1월 인생이모작 지원센터 1호점을 은평구 논번동에 개소할 예정이다. 베이비부머 등 재출발 지원과 전문직 은퇴자의 사회참여, 재능기부 등 사회 공헌 문화 확산 등을 지원할 계획으로 2015년까지 15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28일 신년사에서 “이제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 100만 시대이고, 이제 3분 중 1분이 어른신 혹은 예비 어르신”이라면서 “이 분들의 행복이 서울 시민의 행복을 결정짓는 큰 변수이자 우리 세대의 의무가 된 것”이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서울시는 서울 인생이모작 지원센터를 개소한다”면서 “어르신들의 제2인생 설계를 지원한다. 맞춤형 일자리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노년이 행복한 도시, ‘서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종묘광장공원에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종묘광장공원에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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