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농민 ‘상경’ 막아선 경찰사진 폭풍 RT

네티즌 “민주국가 맞는지 심히 걱정”

청와대에 나락반납 투쟁을 위해 상경하려던 광주·전남 농민들을 경찰이 막고 있는 사진이 SNS 등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오후 1시께 한 트위터리안(aer****)은 “지금 광주광역시에서 농민들의 상경집회 차량을 경찰들이 막아서고 있습니다”라며 “리트윗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가 민주국가가 맞는지 심히 걱정됩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인근 편도 4차선 도로에 경찰과 화물차가 대치 중인 모습이 담겨있다.

경찰들과 대치중인 차량은 광주 광산구청 앞에서 전국농민대회 참석을 위해 출정식을 갖은 광주·전남 농민들의 차량으로, 이들은 벼 8만 kg을 1t 화물차 100여 대에 나눠 싣고 서울로 향하던 중이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농민들은 출정식에서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도 정부와 국회는 쌀 목표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농민들의 쌀 생산비 보장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1년 이상 끌어온 쌀 목표가격이 결정되지 못한 이유는 박근혜 정부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농업에 대한 기초적 철학도 없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농민들의 시위 차량과 경찰 차량은 도로 양방향 모든 차선을 가로막으면서 2시간이 넘도록 일대 극심한 교통 혼잡을 일으켰고, 농민들과 경찰의 충돌은 오후 2시께 광주 시청 앞에서 더욱 격렬해졌다.

ⓒ'트위터(aer****)'
ⓒ'트위터(aer****)'

농민들은 광주시청에서 5·18기념문화재단으로 향하는 도로 전체와 인근 교차로의 일부 차선을 화물차로 막아섰으며, 이를 경찰이 견인차를 동원해 강제 견인에 나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농민과 경찰의 대치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경집회를 막아서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SNS에서 급속도로 번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게시돼 공분을 일으켰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시위 참석위해 농민 차량을 경찰이 막은 것은 불법입니다. 심지어 일반 차량 통행까지 막아버려 광주시는 사실상 교통마비 상태.. 호남고속도로도 정체. 광주경찰이 내란 일으킨셈”(goa*****), “광주시민은 깨어있어도 광주경찰은 덜 깨어있군요. 광주 경찰이여 길을 터주라~ 부당한 명령은 거부해도 된다”(sori*****),

“아니 목적이 뭐든 불법이 아닌데 사람 앞길을 막아도 되나요?”(goo***), “저렇게 막는 것 자체가 불법 아닌가요? 집회의 자유를 사전 차단하다니”(캐**), “합법적인 시위를 방해하면 이게 공산당이지..종북정부네”(넝**), “미쳤네요. 여기 민주주의 국가 맞나요?”(떡볶이***) 등의 비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시위가 격렬해지고 장기화되면서 광주 농민회 사무처장 등 농민 4명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혀 경찰서로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위가 마무리되면 경찰에 입건될 농민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농민들을 추가로 붙잡아 조사할 예정이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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