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마업소 출입 논란을 일으킨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이 사장은 2012년 설 연휴 기간에 외부 용역업체로부터 일본에서 퇴폐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관광공사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 성매매업소 출입 의혹으로 사퇴한 이참 한국관광공사사장 ⓒ 한국관광공사

<한겨레>에 따르면 15일 이참 사장은 ‘퇴임의 변’을 통해 “지난해 개인 휴가를 내고 일본 여행을 간 길에 협력업체 임원과 동행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장소도 제보자가 말하는 소프란도가 아닌,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곳임을 확인한 후 저녁식사 전에 간단한 휴식을 위해 방문했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이어 “현직에 있으면서 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고, 법적인 절차를 밟아 심히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공사 조직에 가해지는 압박과 부담이 대단히 커 보이고, 이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독일 출신인 이참 사장은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역으로 일하다 2009년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귀화인으로는 최초로 공공기관 수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지난 7월 말 임기가 종료됐으나 박근혜 정부 들어서 관광공사를 포함한 공공기관의 인사가 미뤄지면서 자리를 지켜왔다. 중도에 임기를 1년 연장한 것을 포함해 모두 4년3개월 넘게 ‘최장수 관광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 사장의 해명과 사퇴에도 네티즌들은 냉담했다.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 북에 “일본 유사성행위 업소에 이해관계자들과 가서 더치페이 하고 마사지만 받고 나왔다는 이참의 변명은 갑이 을들이랑 횟집에 가서 더치페이로 먹었는데, 회는 안 먹고 쯔게다시만 먹고 나왔다는 이야기”라고 비유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왜 사퇴? 코드인사로 완벽한 적격인사를. 사퇴하지 마시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향응을 즐기고 이 정권에 빛나는 업적을 남기시오”(@jeu****), “대한민국에는 너무도 수치스러운 일들이 매일 반복되는군요”(@seo****), “이참이 잘 한 것은 아니나, 작년 설 때 일이 지금 터진다는 것은 박근혜 주변에 그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아니겠어”(@ban****), “이참 씨! 한국관광공사 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성매매 업소 출입하고도 퇴임식까지 해주니까 좋으세요?”(@seo****)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