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N> ‘꽃보다할배’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백일섭(69)씨가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로 취임한 후 별다른 활동 없이 7700만원이 넘는 수당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백씨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사회에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비상임 이사 등 고문직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들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운동에 활발히 참여했던 탤런트 백모씨가 2010년 11월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로 취임한 후 2012년 3월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도 월정액과 회의비를 포함 총 7746만원을 받아갔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최근 3년 기준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 구성 현황 및 보수 지급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상임이사 선임이 전문성과 경험보다는 제 식구 챙기는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유 의원은 “한국관광공사 부채가 2850억원이나 된다”며 “정치적 연관성을 배제하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인사를 선임해 부채에 허덕이는 공공기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당 수수 의혹이 거세지자 백일섭씨는 ‘OBS플러스’에 “현재 기사에서 보도되고 있는 7700여만원의 돈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사회에는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자가 없어서 그런지 계속 재임하게 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 ⓒ'tvN'

백 씨는 “매우 화요일 한국관광공사 회의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회의와 촬영 스케줄이 겹쳤다”며 “스케줄이 겹치는 날엔 부득이하게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 달에 200만원 정도 돈을 받으면서 1년 넘게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는 비상임이사로 백일섭씨와 이애주 전 새누리당 의원, 정우식 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문화관광분과위원회 위원장 등 총 4명이 등록돼 있다.

김춘규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은 지난 9일, 정우식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13일 각각 임기가 만료된 상태이며 백씨의 경우 지난 2012년 11월 29일 만료 예정이었지만 후임 비상임이사 발령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백일섭씨의 부당 수수 논란에 네티즌들은 백씨에게 ‘양심불량’ 이라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에선 ‘비상임 이사’ 등 고문직 자리를 만드는 것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일었다.

한 네티즌(아일***)은 “한국에선 비상임 이사니, 고문이니 하는 것 자체가 그냥 돈 봉투 꽂아주기 위해 있는 직책이죠”라고 일침을 가했고, 또 다른 네티즌(오**)은 “저런 돈 낭비, 자리낭비, 제 식구 챙기기 안하려면 비상임 자체를 아예 없애야 한다. 실질적으로 일하는 직원들 좀 올려줘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비상임 이사가 회의에 한 번도 참석치 않았다는 것은 필요치 않은 보직이란 건데 왜 그런 직책을 만들었을까”(이**), “결국 이름값이군!”(품**), “정작 이사회에서 하는일도 없고 그냥 허수아비처럼 그 회사 이사들 밀어주면 끝나는 게 비상임 이사”(골초***), “각 부처에서 운영하는 비상임·상임기구 위원들은 회의 참석치 않고 꽁돈 받아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 파악해 대폭 줄이고 예삼 절감해 복지지원에 사용했으면 한다”(홍**), “백일섭씨 혼자 잘못일까요. 그런 자리를 만든 인간들 탓해야지”(키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