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딸 둔 아버지 마음으로 억울함 없게 하겠다”
여자실업축구 6개팀 감독들이 박은선 선수의 성별을 문제 삼고 조직적으로 ‘박은선 퇴출’을 결의한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7일 박 선수의 소속팀인 서울시청은 서울 중랑구 서울시체육회 대강당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최근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전달한 박 선수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한국여자축구 실업 감독 간담회 안건’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이 모여 논의한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문서에는 ‘박은선 선수 진단’이라는 항목에 “(20)13년 12월 31일까지 출전 (가능) 여부를 정확히 판정하여 주지 않을 시 서울시청을 제외한 실업 6개 구단은 2014년 시즌을 모두 출전을 거부한다는 의견”이라고 적혀있다.
이는 그동안 6개 구단 감독들이 주장해 온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6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 5일 박 선수를 다음 시즌 리그 경기에 출전시키지 못하도록 결의한 것에 대해 “간담회에서 오간 이야기는 퇴출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정도”라고 ‘퇴출’에 대해 의미가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선수의 성별 논란에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에서 “박은선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반인권적 행태를 보인 구단 감독들에 대해 맹비난하고 나섰고, 여성부에게 비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김**)은 “여성부 뭐하세요?? 주무세요??” 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곰실**)은 “정말 답이 없는 사람들이 지도자로 있다는 게 한심할 뿐이고 이런 사람들이 살아서 활개를 친다는 게 부끄러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6개 구단 감독 그리고 단장들도 훌러덩 벗겨 사진을 찍어 봐야겠다. 저것들이 무슨 감독이고 단장이냐”(모기만***), “감독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비루한 저들을 전부 제명해야 한다. 자격도 가치도 없는 이들”(화**), “6명의 자질 부족한 감독은 영구 퇴출! 여성부는 어디에 박혀 고개도 못 내미나? 성희롱 내지 성폭력보다 더 하다”(dolg******),
“몰상식도 정도가 있지..”(엘*), “한 여자 선수 개인의 인권모독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도 하고 월드컵도 나간 선수한테 기껏 성적 수치심만 자극할 줄 아는 한심하고 멍청한 일부 감독들을 다 부셔놔야 한다”(noba*****) 등의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한편, 서울시청 측은 “언론보도 이후 진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고 하는 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기관에 정식으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SNS에 “시장 이전에 딸을 둔 아버지의 마음으로 박은선 선수의 인권과 관련된 억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