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그룹의 경영 포기로 해체 위기에 내몰린 성남 일화 프로축구단을 성남시가 인수하고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기로 했다.

2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일화 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운영 재원은 성남시 투자와 기업 후원, 시민주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이뤄낸 성남시의 재정건전화가 이처럼 적극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만든 근본”이라며 “축구단 인수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성남시민들에게 안겨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부 리그 중위권을 유지하는 데 15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시에서의 부담을 60억 원 정도로 줄이는 걸 목표로 스폰 기업을 찾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구단 인수로 통합(갈등 치유), 참여(구단 인수 및 운영), 희망(지역경제 및 체육 발전) 등 세가지의 ‘무한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우승)인 성남일화구단은 2000년 시즌 연고지를 충남 천안에서 성남으로 옮긴 이후 ‘성남’이라는 구단 명을 지키며 역사와 전통을 잇게 됐다.

▲ K리그 공식트위터

이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된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신중하되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며 “조속히 인수에 나서 특정 종교구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전면 재창단하는 혁신적 변화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축하의 뜻을 보내며 구단의 발전을 기대한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브**)은 “이제 종교적 색채 벗고 시민구단으로 사랑받는 구단이 되세요! 그동안 통일교의 그늘에 있어 관심 없었는데 이제 지역의 자랑이 되는 구단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라고 응원했고, 또 다른 네티즌(낄**)은 “정말 당연한 일이지만 다행이고 K리그 팬으로써 성남시 고맙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잘 해결되었다. K리그 만세! 성남 좀 흥해서 평균관중 1만명 찍어라!”(레**), “이제 성남경기 많이 보러 가야겠다”(린인테****), “축하합니다.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거듭나서 응원으로 대결합시다. 성남팬들 정말 잘됐네요”(슈**), “성남의 이름을 그대로 걸고 성남 시민구단으로 거듭나는 게 제격이죠. 축하드립니다”(서시**), “잘됐다. 역사와 전통 지킬 수 있게 되어 다행!”(서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