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언론 “교육개혁에 韓 참고 말아야” 경고

선대인 “비뚤어진 바보 만드는 교육 언제까지?”.. 네티즌 “반박할 여지 없음”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뎃이 한국의 교육에 대해 수준은 높지만 그 성과 이면에는 부작용이 크다며 스웨덴 교육개혁에 한국을 참고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프톤블라뎃은 ‘지식이 전부, 그러나 대가가 있다’는 제목의 2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2000년 24%에서 2010년 40%로 상승해 진학률 목표를 80%로 새로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아프톤블라뎃은 한국 15세 청소년의 수학, 과학, 읽기이해 능력이 2009년 65개 조사 국가 중 핀란드 다음으로 우수하다는 점도 거론하며 스웨덴 학생은 28위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신문은 한국 학생들이 우수한 이유로 교육을 중시하는 유교사상이 지배적인 사회 분위기, 특히 부모의 높은 교육열을 꼽았다. 그러나 한국 교육이 거둔 성과 이면에 있는 부정적인 면들을 지적하며 한국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스웨덴 국영 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한국의 교육 기적’을 인용,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의 뒷모습에는 한 달에 6천 크로나(한화 100만원)의 사교육비와 산업화한 학원가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해야 하는 현실 탓에 하루에 4시간밖에 못자며 혹사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한국 학교 4곳의 수업을 참관한 스웨덴 교육 전문가 안나-마리아 마틴손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너무 교과서와 시험 위주”라며 “학생들이 그룹 활동을 통해 서로 교류하거나 자율로 할 수 있는 여지가 극히 적다. 학생이 억눌려 있다”고 지적했다.

라쉬 다니엘손 주한 스웨덴 대사는 “청소년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것을 주의해야 한다. 장기적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민당의 로벤 대표도 “스웨덴은 교육 수준을 올려야 하지만 학생들이 주당 60시간 이상 공부해야 하는 이곳(한국)처럼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EBS 뉴스영상 캡처
ⓒ EBS 뉴스영상 캡처

한국 교육에 대한 스웨덴 언론의 이같은 평가에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트위터에 “성과의 틀에 갇힌 우리교육의 현실에 대한 스웨덴의 뼈아픈 지적입니다. 극한의 경쟁에 내몰린 우리의 현실을 청소년들에게 대물림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선대인 소장(선대인경제연구소)은 “모든 걸 쏟아 붓고도 우리 아이들 인성 비뚤어진 바보로 만드는 이런 교육 언제까지 해야 합니까?”라고 일갈했다.

네티즌들 또한 스웨덴의 이같은 평가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 ‘탄***’은 “교육이 아이들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게 아니라 그저 남들에게 먼저 짓밟히기 전에 아득바득 먼저 위로 기어 올라가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루어지니, 교육을 많이 받은 것과 인격수준이 높은 것이 점점 상관관계가 없어지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이 네티즌은 이어 “극단적인 교육행태가 지금보다 심하지 않았던 현재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가 이럴진대, 하물며 지금 아이들이 커서 사회 지도층이 되면 대체 이 나라에서 어떤 블랙 코미디가 연출될지 상상하기조차 두렵습니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지식만 있고 지혜가 없는 대한민국 교육”(엑스**), “오바마는 헛똑똑이야. 이런 현실을 모르고 한국의 교육을 칭찬하지”(anj*****),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을 위해서나 인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 위에 서기 위한 공부만 주60시간 하는 나라다”(아즈**), “우리나라 교육부보다 이 나라가 더 잘 알고 있넹”(오즈의***),

“당연하지. 이제 한국은 교육 때문에 망한다!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점의 근원은 성적 위주 교육이다”(spit*****), “교육뿐이더냐? 게다가 말만 교육이지 주입식 노예교육이지. 인권국인 스웨덴에서 보니 놀랄만하지”(스날***) “우리나라처럼 해서는 안 된다. 28세까지 남자를 백수로 묶어놓는 제도. 그렇지 않다면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들”(대*), “한국처럼 되기도 힘들다”(김**), “100% 팩트네요...반박할 여지 없음!!”(희망******),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창조경제를 기대하는 나라”(a**)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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