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부주의 사과”…교육청 “교지 회수, 발간 과정 조사”
대구과학고등학교가 지난해 발간한 교지에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이 실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대구과학고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교지 <왕대>에 실린 ‘전라도’라는 제목의 글이 해당 지역을 비하하고 있다며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트위터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교지에는 전라도를 ‘전라민국’으로, 전라도민을 ‘홍어’로, 전라도 방언을 ‘거시기어’로 묘사하고 있다.
대구교육청과 학교 측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문제의 글은 전라도 출신인 1학년 A군이 자신의 고향을 학교 동문들에게 재미있게 소개하기위해 인터넷 유머사이트에 실린 글을 인용해 교지의 ‘자유기고란’에 기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글은 교내 편집회의 때 논란이 있었으나 글쓴이의 취지를 고려해 본문 말미에 이 글이 허구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리도록 했다고 학교 측은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17일 대구시교육청은 논란이 된 글이 실린 교지를 모두 회수하도록 조치하고 교지 발간 과정을 더 조사해 문제가 발견되면 관계자를 문책하기로 했다.
학교 측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개성을 가진 영재들이 동고동락하는 저희 학교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글이 의도적으로 쓰여진 것은 전혀 아니”라며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학교의 부주의로 인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아이들은 철이 없어 그렇다 하더라도 그 선생님들이 정신차려야!”(@don****), “지능과 도덕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mul****), “사람을 성적만 갖고 뽑으니 저 모양”(@patr****)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