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효수’ 성적 댓글·호남 비하 글 모두 삭제돼

탈퇴하며 글 지워져…진선미 “명백한 증거 인멸”

인터넷 팟캐스트 유명 진행자 ‘망치부인’의 딸에게 성적으로 심한 댓글을 달았던 국가정보원 관련 아이디 ‘좌익효수’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써온 5·18 민주화운동과 호남지역 등에 대한 폄하·모욕 글이 모두 삭제됐다.

국정원 직원이 사용한 아이디라는 의혹을 받아온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는 해명이 나온 뒤 해당 커뮤니티를 탈퇴하며 관련 글도 삭제된 것이다.

25일 <한겨레>는 진선미 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주 ‘좌익효수’가 ‘디시인사이드’에서 탈퇴해 모든 게시글과 댓글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며 “명백한 증거 인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디시인사이드’는 탈퇴 시 회원 블로그(갤로그)에 있는 글이 자동으로 삭제된다. ‘좌익효수’는 16개의 게시글을 썼고, 3451개의 댓글을 남겼었는데, 모두 블로그에서 지워졌다.

‘좌익효수’는 ‘디시인사이드’에서 호남지역을 모욕하는 글을 작성해 통합진보당 광주시당으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좌익효수’는 “절라디언들 XXXX들 전부 씨족을 멸해야 한다”, “북괴 괴뢰인민군들의 고도 심리전에 넘어간 XX집단 광주인들” 등 호남지역을 비난하는 글을 써왔다.

‘좌익효수’가 작성해온 글은 검찰이 지난 6월 14일 국정원 사건 수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발표한 ‘국정원 대선 여론 조작 및 정치 개입 사건 범죄 일람표’에 담겨있다. ‘좌익효수’가 불법 대선 개입 등 정치개입을 한 국정원 관련자라고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

검찰이 공개한 '국정원 댓글' 관련 자료 ⓒ'오마이뉴스'온라인판 캡처
검찰이 공개한 '국정원 댓글' 관련 자료 ⓒ'오마이뉴스'온라인판 캡처

그러나 국정원은 지난 5일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이 아닌 것이 확인됐다. ‘좌익효수 아이디 사용자는 국정원 직원’이라는 거짓 내용을 유포한 이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좌익효수’는 국정원의 이런 발표가 나온 직후 ‘디시인사이드’를 탈퇴하며 글까지 지웠다. 범죄일람표에 나온 포털사이트 다음 아이디 ‘leese***’도 지난달 29~30일 게시글 130개 중 127개를 삭제했다.

국정원은 아직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한겨레>에 “해당 아이디를 국정원 직원이 사용했는지만 확인이 가능할 뿐인데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며 “협조자에 대해서는 언급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분노했다. 한 네티즌(바람***)은 “국정원이 아니라면 아닌 건가? 수사를 해서 아닌지 확인을 해야지”라며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e뻥박***)은 “아직도 저렇게 버젓이 증거를 인멸하고 있는데.. 왜 안 잡아들이나?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간다 대한민국”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망치부인 어린 딸한테 성폭력적인, 차마 들을 수 없는 댓글을 단 니가 사람이냐?”(맨붕*****), “얼마나 많이 댓글을 달았으면 불법선거 조작 이야기 나오고 이제야 댓글 지우고 탈퇴 했을까?”(해피**), “좌익효수가 원세훈이라는 뭐 그런 대 반전 드라마 기대했는데..아쉽군요”(tur****), “진짜 할말없다.. 저런 수준의 댓글을 국가기관이 자기들 정권유지하고 연장하려고 국민들 분열시키고 선동했는데도 아무런 제재가 없다니..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any***) 등의 분노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오마이뉴스>의 ‘국정원 인터넷 공작’ 전문 공개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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