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호남 비하 신종 지역주의 정치”.. SNS “국민 편가르기?”
새누리당이 안도현 시인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로부터 7:0 전원일치 무죄 평결을 받은 것을 두고 호남에서 재판을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발언을 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재판은 문재인 의원이 압도적 다수 (86.25%)로 이긴 지역의 주민들 중 무작위로 선정한 배심원들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이었던 관계로 가뜩이나 정치적 재판이 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에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반박 브리핑을 내고 “지난 대선에서 야당을 지지했으니 재판에서도 이런 태도가 반영될 것이라는 것은 국민참여재판의 의미 자체를 훼손하는 태도이고, 국민참여 배심원들을 대놓고 모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것은 특정지역 거주 국민들을 대놓고 비하한 신종 지역주의 정치이며, 새누리당식 막무가내 억지로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극도의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트위터 등 SNS상에서 네티즌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hee*****)은 “이런 식으로 또 편가르기 하는 군요. 써먹을게 지역주의밖에 없나요? 배심원들은 상식으로 판단하는데 상식은 눈꼽만큼도 없는 발언들. 유치하군요”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 ‘김**’은 “대선 불복이냐 비난하더니 판결 불복이냐”라며 “투표는 했는데,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따불 거리는 건 같잖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말을 해도 이런 식으로 하냐, 그럼 영남에서 재판하면 박근혜 욕한 사람은 중형에 처해지겠네, 아예 참여 재판을 하지 말아야 겠네”(웃기는**), “또 저런 지역감정을 부추기다니...나라가 망하든 말든 자기들 금뱃지 유지하고 권력만 챙기겠다는 심보네”(단군**), “호남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 아니니? 지금 대선득표율 가지고 국민 편가르기하고 차별하는거야? 경상도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여당이 된 새누리당은 뭐냐?”(몰상식의***), “정말이지 <사악하다>는 표현밖에 할 것이 없다. 뭘 먹으면 인간이 악마가 될까. 나는 뼛속 깊이 영남 사람이지만 <안도현은 무죄다>”(jinm*****)라는 등이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재판을 마친 안도현 시인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국민참여재판에서 증거를 내놓을 게 없는 검사는 내 트윗에 달린 댓글의 단어를 마치 내가 박근혜를 비방하기 위해 표현한 것처럼 제시했다. 참 궁색해 보였다”며 검찰의 수사 태도를 지적했다.
안 시인은 또 “나는 사라진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박근혜가 소장한 기록이 여러 군데 있고,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 목록에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기막힌 소설을 썼다. ‘박근혜가 유묵 도난에 관여하고 있거나 소장하고 있다’고 내가 주장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안중근 의사 유묵의 행방을 찾기 위해 최소한 박근혜를 수사했어야 했다. 조사하지도 않았고, 조사할 생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