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朴이 대통령인 나라서 詩 안 써” ‘절필’ 선언

불의 횡행 ‘참담’ 현실…“詩 붙드는 것 괴롭다”

안도현 시인이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며 절필을 선언했다.

안 시인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맹세한다”며 “나 같은 시인 하나 시 안 써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안도현 시인 ⓒ 네이버 프로필
안도현 시인 ⓒ 네이버 프로필

절필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 안도현 시인은 7일 <한겨레>에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그 가치를 눈속임 하는 일들이 매일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를 바라보는 심정은 ‘참담’ 그 자체”라면서 “30년 넘게 시를 써왔고 10권의 시집을 냈지만, 현실을 타개해 나갈 능력이 없는 시, 나 하나도 감동시키지 못하는 시를 오래 붙들고 앉아 있는 것이 괴롭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의가 횡행하는 참담한 시절에는 쓰지 않는 행위도 현실에 참여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를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을 뿐, 나는 오래 시를 바라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겨레>에 연재하고 있는 ‘안도현의 발견’은 절필과 무관하게 계속 쓸 것이며 트위터를 통한 발언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시인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작년 12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안중근 의사 유묵 도난 사건에 관여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1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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