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음원파일을 공개하자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국민이 만약 공개를 원한다면 국민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민주당의 공식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 최고위원은 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애당초 대화록 공개를 반대했었고 기본적으로는 음원파일 공개 역시 반대하는 게 원칙”이라는 것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 ⓒ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공식사이트

조 최고위원은 “대다수 국민이 공개를 원하고 끊임없는 정쟁화로 간다면 가능하면 빨리 매듭을 짓기 위해 여야가 정치적 합의를 봐야 한다”며 “NLL(북방한계선)과 관련된 정쟁을 하루빨리 매듭을 짓고 민생으로 가는 터닝포인트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록 최종본이 완성된 상태에서 초안을 삭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참여정부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녹취록은 일반문서와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며 “녹취록의 경우 그 자체가 원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의원에 대해 “입장표명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 시점에서는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본인 스스로 (NLL 포기 발언이 있으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귀책사유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말씀도 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에 “‘민주당의 일베’ 조경태 의원의 제명 없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민주당은 조경태를 제명하라”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조경태는 새누리당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민주당 내분만 일으키지 말고”(kto*****), “정상간의 대화록도 모자라서 음원파일까지 공개한다면 어느 나라 정상이 우리나라 대통령과 비밀회담을 하겠는가?”(sas*****), “국가 기록물 음원 공개하자는 건 새누리당인데. 조경태 당신, 새누리당 대변자냐?” ‏(gepa******), “조경태 의원은 거의 갈 데까지 간 분위기다. ‘나를 출당시켜라’ 뭐 이런 건가?”(Kdo*****), “음원파일 공개 한다고? 같은 내용을 갖고 서로 다르게 우길텐데”(찌**)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