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이석기 체포동의안 반대 의원 ‘커밍아웃’ 해야”

정청래 “새누리당 최고위원?”…네티즌 “조경태의 꿈, 새누리당 입당!”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투표를 한 의원들에게 “(누군지)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이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무기명 비밀투표 뒤에 숨어있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 조경태 최고위원 공식사이트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 조경태 최고위원 공식사이트

조 의원은 “이석기를 옹호할 의도로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여야 의원들은 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번 이석기 사건을 보다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회의에서 “종북의 꼬리를 잘라내야만 새누리당의 종북 전략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이석기 징계안에 한치의 미적거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안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당의 공식 방침과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같은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 최고위원의 ‘커밍아웃’ 발언에 대해 “권은희 과장이 청문회에서 말했듯이 그것은 우리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십자가 밟기’”라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해온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진 의원은 조 최고위원이 지난 6일 한 보수 신문에 “이번 기회에 종북좌파 세력이 민주당에 있다면 솎아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이는)아무런 근거도 없이 동료 국회의원의 등에 비수를 꽂으며 새누리당의 종북몰이 정치공세를 앞장서 수행하는 행위”라며 “당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연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처럼 발언하는 조경태의 징계는 한치의 미적거림도 안 된다”면서 조 최고위원에 대한 조속한 징계를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절차적 정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북한이 했던 과거 인민재판하고 뭐가 다르겠느냐”며 이석기 의원 징계안 처리 여부와 관련한 조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한 ‘커밍아웃’ 발언에 대해서는 “무기명 비밀투표는 소위 양심의 자유에 관한 부분”이라며 “표결과 관련된 중요한 비밀 또는 무기명 원칙들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에도 그런 양심이 있는 의원이 있다는 것이 반갑다”고 극찬했다.

김진태 의원은 같은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민주당에서도 이번에 이 표결에 대해서, 밝혀라. 반대했으면 숨지 말고 밝히라고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SNS상에서도 조경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비난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네티즌들은 “최고위원직이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에서 아예 나가 줘야!”(sar**********), “만장일치 공산당을 원하는 이런 의원이 민주당에 있다는 건 민주당의 당명에 대한 모욕이다. 조경태 당신은 간첩조작으로 억울하게 죽고 희생 고통당한 수많은 국민들이 안보이냐?”(gep*******), “조경태의 꿈. 그 꿈을 실현 시켜줍시다. 제명 출당 새누리당 입당!” ‏(sid*****), “조경태는 새눌당으로 커밍 아웃하라!! 공업용 미싱 없나요?”(moo*********)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조 최고의원은 6일엔 이석기 사태와 관련해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일면 책임이 있다”며 새누리당의 ‘야권연대 책임론’에 동조했다가 당내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6월24일엔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소모적인 정쟁”이라고 표현했다가 우원식 최고위원으로부터 “분노스럽다”는 비판을 들은 바 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