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인권센터, <동아> 창작물?…“아동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자 폭력”
국제아동인권센터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보도와 관련 아동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7일 성명을 통해 동아일보 최영해 논설위원의 칼럼 <채동욱 아버지 前 上書>를 거론하는 등 “최근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을 둘러싸고 일부 언론의 보도가 도를 넘어서 아동 인권 유린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우리 사회는 인권 침해를 스스로 방어하기에 무력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공적 약속을 이미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이번 ‘혼외아들’ 의혹 보도는 “우리 사회가 아동의 사생활이나 인격, 존엄성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얼마나 낮은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내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한국정부가 비준한 유엔아동권리협약 16조에 따르면 “어떠한 아동도 사생활과 가족에 대해 자의적, 위법적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현행 아동복지법 17조도 아동의 정신적 발달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또 “‘공직자의 윤리’, ‘국민의 알 권리’, ‘표현의 자유’ 등의 가치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그것이 공인도 아니며 성인도 아닌 한 아이의 사생활 정보를 낱낱이 파헤쳐 공개할 근거는 절대 될 수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창작물’이라는 설명을 붙였을지언정 해당 아이가 현실에 존재하는 이상 본인의 사생활과 가족, 심지어 본인 이외에 그 누구도 알 수도, 간섭할 수도 없는 감정과 생각을 추측하여 공적 여론의 장에 내어놓은 것은 아이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자 폭력”이라고 맹비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울러 더 이상 ‘알 권리’나 ‘표현의 자유’ ‘진실 규명’이라는 미명 하에 누구보다도 존중 받고 보호받아야 할 아동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폭력적인 보도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언론의 각성과 자제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