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최영해 논설위원이 쓴 17일자 칼럼 <채동욱 아버지 前 上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칼럼은 최 논설위원이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이라고 의혹이 제기된 소년 입장에서 최근 사태에 대한 심정을 아버지(채 총장)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졌다.

‘편지’에 따르면 소년은 “어머니는 ‘제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 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요? 제가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라뇨?”라며 그동안 자신의 아버지가 채동욱 검찰총장인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황당해 하고 있다.

또한 “아버지, 전 근데 진짜 피 뽑는 것은 싫거든요. 사람들은 제 피와 아버지 피가 같다는 것을 왜 조사하려고 하나요? 검사 뒤엔 유전자를 조작했다느니 하면서 또 시비를 부를 수 있잖아요”라며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여태껏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했는데,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 있을 땐 아버지라 부르지 않겠다고 약속할 테니까 제발 제 부탁 좀 들어주세요”라는 편지 마지막 문장은 마치 <홍길동전>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 17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최영해 논설위원의 칼럼<채동욱 아버지 前 上書> ⓒ (@Bna****)트위터

최 논설위원의 칼럼 내용이 알려지자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발상과 창작의 유치함은 유쾌한 폭소를 자아내나, 인권유린과 아동학대는 불쾌한 분노를 자아냅니다…아무튼 대한민국 신문사상 최고의 문제작(?)이 될 거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이라고 밝혔다.

또한 진 교수는 “동심이 물씬 묻어나는 탁월한 칼럼입니다. 이 드높은 문학적 성취는 오직 최영해 논설위원의 정신연령이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기 때문에 가능했겠죠”라고 비꼬았다.

소설가 공지영 씨도 “드디어 동화, 소설 겸업을...온 나라가 미쳐가는 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창조경제 실천하는 동아일보 칼럼의 창작력이란”(@Narc****), “문학의 위기에 대항하기 위해 동아일보가 팔을 걷어붙였구나! 논설이 소설...”(@ani****), “꼭 같이 미쳐야 직성이 풀리니 동아야?”(@mer****), “동아일보 칼럼은 모든 창작자들에게 범죄다”(@fun****)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 논설위원은 칼럼 마지막에 “이 칼럼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엄마의 말을 듣고 자라온 아이의 입장에서 쓴 창작물입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채 총장이 혼외 아들에 대한 사실관계와 실제 임모씨 아들이 채 총장을 아버지로 알고 지냈는지 여부 등이 분명치 않은 상태여서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