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재용씨, 불법 증여‧탈세 혐의 조사…구속영장 청구 여부 검토
검찰이 전두환 씨의 비자금과 관련 차남 재용씨를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전씨에 대한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자녀가 검찰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3일 오전 재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재용씨는 이날 7시30분에 검찰에 출석했으며 변호인의 입회하에 불법 증여와 탈세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용씨는 지난 2006년 12월 외삼촌 이창석씨(62‧구속)로부터 경기도 오산 일대 토지 49만 5000㎡를 불법 증여받는 과정에서 100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재용씨가 세금 추징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비엘에셋과 삼원코리아의 명의로 오산 땅을 사들이는 것처럼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오산땅 49만5000㎡를 압류했다.
또, 재용씨가 미국 애틀란타, 로스앤젤레스 등에 부동산을 차명으로 구입하고 해외투자 명목으로 전씨의 비자금을 국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재용씨의 해외부동산은 부인 박상아 씨, 박씨의 어머니‧동생 등이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용씨가 차명 관리인을 내세우고 수십억원대 차명 주식을 운영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또 재용씨가 운영하는 부동산개발업체 비엘에셋과 IT보안업체인 웨어밸리 설립‧운영자금에 전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재용씨를 일단 이날 밤 늦게 돌려보낸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