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두환 연희동 자택 137평 정원 압류신청

명의자는 비서 이택수씨, 실제론 전씨 일가 차명재산 의심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82)씨의 자택에서 정원으로 쓰고 있는 453㎡(137평)에 대해 압류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땅은 전씨의 전 개인비서관인 이택수(64)씨 명의로 돼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씨 명의의 이 땅이 실제로는 전씨 일가의 땅으로, 전씨의 비자금으로 구입했다고 보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전씨의 자택은 본채와 별채, 정원으로 구성됐는데, 정원으로 쓰이는 땅은 1982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큰아들 재국(54)씨의 이름으로 샀다. 그런데 이 땅을 1999년 전씨 개인 비서였던 이씨가 매입했다.

검찰은 전씨 일가가 이씨한테 이 땅을 판 것처럼 꾸며 땅 매입 자금의 출처를 세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는 1996년 검찰의 전씨 비자금 수사 당시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서 전씨의 무기명 채권을 현금화했다가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현재 연희동 자택 내 본채는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씨 명의로 돼 있으며, 별채는 전씨의 처남 이창석씨가 2003년 경매가의 2배가 넘는 16억원에 구입한 후 지난 4월 전씨 셋째 며느리 이윤혜(42)씨가 매입한 상태다.

검찰은 전날에도 전씨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조카 이재홍(57)씨의 개인 명의 금융계좌를 압류하는 등 전씨 주변 인사들의 부동산과 계좌 등을 잇따라 압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