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사극 <기황후> 역사왜곡 논란

하재근 “사실 무시한 과도한 상상력 대중의 역사관 왜곡”

오는 10월부터 방송 예정인 MBC의 새 월화사극 <기황후>에 대해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모국인 고려를 농단한 기황후와 새어머니를 겁탈한 고려 충혜왕을 영웅적으로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MBC 새 월화사극 <기황후>에서 '기황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go발뉴스'
MBC 새 월화사극 <기황후>에서 '기황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go발뉴스'

지난 18일 촬영에 들어간 <기황후>에서 ‘기황후 역’에는하지원, ‘충혜왕 역’은 주진모 씨가 맡았으며 총 50부작으로 편성 될 예정이다.

MBC에 따르면 이번 드라마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이야기’로 “기황후는 낯선 이국의 황실에서 고려의 자긍심을 지키며 운명적인 사랑과 정치적 이상을 실현한 여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충혜왕은 원나라에 맞서는 기개 넘치고 영민한 고려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MBC의 이런 제작 의도는 기존 역사를 크게 왜곡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go발 뉴스’에 “드라마가 상상의 산물이지만, 사극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며 “충혜왕처럼 패륜을 저지른 것이 확실한 인물을 미화하는 것은 과도한 상상으로 이는 대중의 역사관을 왜곡 시킨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요즘 사극이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는 추세”라면서 “기황후와 같은 인물을 통해 성공스토리와 민족주의 등으로 시청자들을 자극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나라 공녀 출신인 기황후는 원나라 혜종의 황비가 된 이후 자신의 ‘행주 기씨’ 가문을 이용해 고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고려사절요>에는 “기황후와 기철 4형제가 갖은 횡포를 일삼고 경쟁적으로 악행을 저질렀다”고 기록돼 있다. 기황후는 나중에 기씨 일가가 숙청을 당하자 원 혜종을 통해 고려에 복수했으며, 공민왕 폐위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원 혜종으로 부추겨 고려 정벌을 명하게 했다.

충혜왕도 마찬가지다. 고려 제 28대 왕인 충혜왕은 새어머니를 겁탈하고 사치와 향락을 일삼은 폭군이다. 충혜왕은 1339년 부왕 충숙왕 후비인 수비 권씨를 겁탈했고, 부왕의 후비인 원나라 경화 공주를 겁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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