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젊은세대, ‘싸움없는 나라’ 만들어 주길”
서울․경기지역 대학생으로 구성된 평화나비 콘서트 기획단이 주최한 ‘2013 평화나비콘서트가 2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서울·경기지역 30여개 대학생들이 두 달 전부터 기획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있는 사과 요구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되찾기 위해 마련됐다.
콘서트는 오후 5시 30분부터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평화나비 모여라’라는 주제로 콘서트 취지에 공감하는 대학생, 시민, 아티스트 등의 재능기부 공연이 한 시간 동안 펼쳐졌으며, 2부 ‘평화나비 콘서트’에서는 가수 박혜경씨와 인디밴드 전기뱀장어, 버닝햅번 등 뮤지션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평화나비 콘서트’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이면서도 대학생들이 만든 자리인 만큼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게 진행됐다. 콘서트는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을 담은 애니메이션 상영을 시작으로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학생들의 연극 <나를 잊지 마세요>공연이 이어졌다.
콘서트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도 참석했다. 길 할머니는 이날 무대인사를 통해 참석해 준 시민들과 콘서트를 마련해준 대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대 인사를 마치고 내려가던 길 할머니는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와 “우리 젊은이들이 진실 되고 거짓 없이 열심히 살아서 평화로운 나라, 싸움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주셨으면 한다”면서 “후세에는 우리 같은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비기금은 우리들이 시작했지만 젊은이들이 힘 써줘서 세계로 퍼져나고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처음에는 유료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길원옥 할머니의 부탁으로 콘서트 중간에 펜스를 걷어내고 모든 시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날 배우 권해효 씨도 잠시 들러 학생들을 응원했다. 권해효 씨는 ‘go발뉴스’에 “기성세대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대견하면서도 씁쓸한 마음도 있다”면서 “여성문제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젊은 학생들의 인식이 새로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콘서트 기획단에서 활동해 온 서준희 씨는 “기획단 활동을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배우고, 수요집회에도 참석했다”면서 “(위안부 문제에) 그 동안 관심이 없어서 반성이 많이 됐다.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퇴근길 시민들도 시청광장에 앉아 콘서트를 관람했다. 직장인 이모 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하는 것 같다”며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신모 씨는 “방학 때 아이들에게 많은 걸 배우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좋다”고 말하고, “위안부 문제는 잊지 말아야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비기금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제안으로 시작한 전 세계에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아동과 여성을 위한 기금이다. 이날 콘서트 수익금은 전액 나비기금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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