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朴 소녀가장”…‘6억 과거사’ 논란 계속

SNS “27세가 소녀냐!”…민 “300억 장롱속 숨겼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과거사 문제가 대선 10여일을 앞두고 재점화됐다. 1979년 10·26 사건 직후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으로부터 받은 박정희 정권 통치자금 6억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캠프의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6일 “소년·소녀 가장이 받은 하나의 아파트”라고 표현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씨로부터 받은 박정희 정권 통치자금 6억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 후보는 4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추궁에 재산환원을 약속했었다. ⓒ KBS 화면캡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씨로부터 받은 박정희 정권 통치자금 6억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 후보는 4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추궁에 재산환원을 약속했었다. ⓒ KBS 화면캡처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때(10·26 사건 직후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으로부터 6억 원을) 받으신 상황에서 (돈을 받았다고) 분명히 자기가 솔직히 말씀하셨고 그분이 정말 아버지, 어머니를 비명에 잃으시고 동생들을 데리고 길바닥에 나 앉았다”며 당시 27살이던 박 후보에 대해 “그때 소년소녀가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나도 개인적으로 소년소녀가장을 많이 돕지만 그렇게 받은 하나의 아파트였다”면서 “그런 점에서는 사람들이 과연 남에게 돌을 던질 만큼 깨끗하냐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주장에 진행자 김현정 PD가 ‘소녀 가장에게 6억원 받은 걸 따지는 게 비윤리적인 것이냐라는 청취자의 물음이 들어왔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제가 너무 마음이 흥분해서 죄송하다”고 둘러댔다.

앞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4일 대통령후보 TV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전두환 정권이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돈이라면서 6억원 줬다고 스스로 받았다고 했지 않은가, 당시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었던 돈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그 당시에 아버지도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전두환씨가) 배려하는 차원에서 줬고 나도 경황없는 상황에서 받았다”고 시인한 뒤 “나는 자식도 없고 가족도 없다.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김성주 위원장은 ‘소녀가장’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1979년 청와대를 나올 당시 박 후보는 27살이었다. 동생 박근영씨는 25살로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상황이었고 21살 박지만씨는 육사생도로 재학하고 있었다.

또 박 후보는 10.26사태 이듬해인 1980년 대구 영남대 재단 이사로 부임, 한 달 만에 28세의 나이로 이사장에 취임했다. 1982년에는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아울러 이 후보가 주장한 ‘은마아파트 30채 값’에 따르면 1979년 6억 원은 2011년의 시세로는 약 33억원에 달한다. 은마아파트 가격은 1979년과 비교해 2012년 시세로는 32배 올랐다. 이 때문에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측은 “서울 강남의 30평 은마아파트 30채 값으로 현재 자산가치로는 300억 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지난해 대선후보로 등록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19억4000만원의 서울 삼성동 집을 포함해 총 21억8100만원뿐이어서 정치권에서는 신고누락 논란이 일고 있다. 

“검은돈 받을 땐 소녀가장, 홍보물에선 ‘퍼스트레이디 대행’”

‘27세 소녀가장’ 표현에 SNS에서는 비난이 빗발쳤다.

<한겨레> 최성진 기자(@csj2007)는 “1979년 당시 ‘소녀가장’이라면 흔히 서울 구로공단 등에서 5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 받고 ‘공순이’라며 온갖 설움 다 겪으면서도 혼자 힘으로 동생들 대학공부 다 시킨 우리 누이들을 가리킵니다”라고 반박했다.

최 기자는 “웃긴 건 그때 박정희 정권이 ‘공장 새마을운동’이란 걸 지시했어요. 고단한 소녀 가장 새벽 6시까지 나오게 해 공장 주변 도로청소까지 공짜로 시켜먹는 내용의 이 ‘공장 새마을운동’을 주창한 분이 김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그 ‘청와대 소녀가장’이었구요”라고 분노했다.

‘나는꼼수다’ 김용민 PD(‏@funronga)는 “돈 받은 1980년 기준으로 박근혜 28세, 박근령 26세, 박지만 22세. 28세에도 소녀인 분은 정소녀 씨뿐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재화 변호사는(@jhohmylaw)는 “정상이 아니구나. 당시 6억원이 불우이웃 성금액수인가? 돈 준 사람이 반란수괴 전두환 아닌가?”라며 “그 돈이 국고 횡령한 돈이라는 것을 알 나이 아닌가? 그런 박 후보가 청렴을 주장할 수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이근행 전 MBC노조위원장(@mbcpdlee)은 “은마아파트 30채 값이라는 6억원을 전두환 오빠에게 쓱 받고, 그걸 마치 불우이웃 성금 받은 소녀가장처럼 말하는 박근혜. 평생 등골 빠지게 일하며 중산층이라 스스로 착각하는 당신이 이 사실에 분노하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라고 한탄했다.

트위터러 ‘zemm*****’은 “김성주 저 양반은 진짜 힘들게 살아가는 소녀가장들 이름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가 있지. 28에 소녀가장이란 소리도 첨 들어봤지만, 장물이 떳떳하다고 떠들어대는 뇌구조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라고 비난했다. 

트위터러 ‘CBa******’가 “대선후보들의 27세 문재인 : 27세 사시합격 이정희 : 27세 사시합격 박근혜 : 27세 소녀가장”이라고 비교하자 ‘duac*****’은 “가장==> 재벌로 변경해야 함”이라고 비꼬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는 “6억 원의 소재지를 밝혀라”, “현재 가치로 300억 원인데 모두 환원하라”며 공세를 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지난 15년 동안 박 후보의 공개된 재산목록 그 어디에도 빠져 있다”며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는가? 아니면 차명계좌로 보관하고 있는가? 아니면 스위스 비밀금고에 보관하고 있는가? 이도저도 아니면 부동산에 투자해 그동안 재산신고에서 누락 시킨 것은 아닌가?”라고 다져물었다.

김 부대변인은 “검은 돈, 부정한 돈, 떳떳하지 못한 돈이 아닌가”라며 소재지와 누락시킨 사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소녀가장’에 대해선 김 부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검은 돈 받을 땐 소녀가장, 국정경험을 내세울 땐 ‘퍼스트레이디 대행’”이라고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박 후보는 국정경험을 내세우며 당당하게 ‘퍼스트레이디 대행’이라고 선거공보에 표시하고 또 말하는데 당시 불쌍한 소년소녀 가장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가”라며 “서민들과 전국 소년소녀 가장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