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직원들에 이재현 회장 우호적 ‘댓글’ 지시

악성댓글에 '반대’10개…최소 1개이상 ‘옹호’ 댓글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CJ그룹이 직원들에게 이재현 회장 관련 기사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프레시안>은 10일 오후 CJ그룹 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김모씨로부터 ‘댓글공작’ 지시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사진을 제보 받았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CJ그룹이 직원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전 팀원들 통해 악성 댓글에 10개 이상씩 반대 눌러주시고 최소 1개 이상씩 옹호 댓글을 완료하셔서 내일 오후 1시까지 완료 여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간부급 이하 직원들에 대해서는 합의하시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돼 있다.

이 내용은 윗선에서 팀장급 직원들에게 전달됐고 이들이 다시 평직원에게 지시 내용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프레시안>은 보도했다. 제보자 김씨는 “윗선이 대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냥 시키니까 다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분위기상 싫다고 할 수 없다”면서 “‘합의’는 위에서 그냥 하는 말이고 아랫사람들은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서별로 지시 사항을 이행했는지 현황을 파악해서 다시 윗선으로 보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CJ그룹 관계자는 <프레시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연유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한 일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계열사 팀장의 애사심에서 우발적으로 생긴 일 같은데, 경위를 파악한 다음에 해명할 게 있으면 해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