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매 ‘침묵’ 일관에 “알려진 것 자체가 아주 부끄러울 것”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4사가 8VSB(고화질 전송방식) 전송 허용, 종편수신료 인상 등 특혜를 위해 대정부 로비를 하고 CJ를 집중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데일리 고발뉴스’의 단독보도와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구체적인 폭로가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해당 종편들을 운영하는 조중동과 매일경제에서는 관련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방송3사의 메인뉴스 역시 문건이 폭로된 이후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종편특혜담합 비밀 TF’의 문건을 폭로한 최민희 의원 측은 14일 ‘go발뉴스’에 종편을 운영하고 있는 해당 언론사들의 침묵에 대해 “당연한 것 아니겠냐”며 “자신들의 모종의 회합이 폭로된 것에 대해서 조중동이 관련 내용을 언급할거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motheryyy)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종편4사 로비공모 의혹에 눈 감은 조중동·매경’이란 제하의 <미디어 오늘> 기사를 링크한 후 “이게 종편담합의 역설적 근거가 아닐까요?”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제(13일) 대정부질문에서 저희 의원실이 폭로한 ‘종편4사 담합TF 운용의혹’을 누가, 어떻게 보도하는지 보면 우리 언론계내 담합지형ㅡ눈치보기지형이 보일 것”이라면서 “공정거래위가 직권조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민기 교수(숭실대 언론홍보학과)도 최 의원 측의 해석과 동일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go발뉴스’에 “종편으로서는 침묵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종편4사가)전략회의를 했다는 자체를 시인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알려진 것 자체도 아주 부끄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민희 의원이 워낙 역할분담 등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들을 발표했기 때문에 상당히 개연성이 있어 보이고 맞는 정보인 것 같다”면서 “종편들이 자기들의 활로를 찾기 위해 대단히 무리스럽고 범죄에 가까운 모의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한편, ‘데일리 고발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이상호 전 MBC기자는 ‘비밀TF문건’ 보도 후 자신의 트위터(@leesanghoC)를 통해 “종편4사가 ‘추가 특혜확보를 위한 TF’의 존재를 폭로한 ‘go발뉴스’에 대해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한다”면서 “61번째 소송이 되겠군요”라는 글을 남겨 종편4사의 소송전을 암시했다.
만약 ‘종편4사’가 문건에 실무자의 이름과 관련 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고, 문건 내용대로 일정이 진행된 정황까지 포착됨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제기해 올 경우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민기 교수는 이에 대해 소송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면서 “소를 제기함으로써 오히려 국민들에게 자기네들의 문제를 더 노출시켜 더 지탄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는 저쪽에서 소를 제기한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민희 의원 측도 “사실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한다면 소송을 걸 수는 있다. 소송을 통해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면 된다” 그러나 “이같은 문건 내용이 사실임에도 소송을 한다면 엄포주기성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데일리 고발뉴스’는 종편4사의 미디어렙 관련법 시행 연기나 ‘8VSB’에 종편 허용과 같은 추가 특혜를 위한 공동대책을 논의한 내용이 담긴 비밀문건을 입수해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또, 13일에는 최민희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종편4사가 “‘비밀TF’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히고는 ‘종편특혜담합 비밀 TF’의 2차에 걸친 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집중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