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동포들 규탄대회 연다…“핵심피의자, 주요국 대사로 임명? 이해 안 돼”
법무부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법무부는 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금일 출국금지심의위원회를 거친 결과 (이 전 장관의) 이의신청이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출국금지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출국금지 해제 이유에 대해 ▲별다른 조사 없이 출국금지가 수차 연장돼 온 점 ▲최근 출석조사가 이뤄졌고, 본인이 수사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수사 대상자가 출국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없나’라는 지적에 대해 “(이 전 장관의) 이의신청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 용무나 도주가 아닌 공적 업무를 수행하러 간다고 봤다. 기준과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전 장관이 주호주 대사에 임명된 것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를 한다는 이유로 꽃가마 타고 도피에 성공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고는 “국가가 얼마나 군 복무 청년을 소모품 취급하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라며 “이게 국가를 위해 청춘을 헌신한 청년에 대한 대한민국의 입장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기치로 내걸었던 공정과 상식이 조금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는 “이 전 장관이 받아야 할 것은 외교관 여권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임명되자 호주동포들이 이에 반발하는 규탄대회를 연다.
같은 날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촛불행동 시드니’는 오는 9일(현지시각) 오후 5시 시드니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이종섭 신임 주호주대사 규탄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브리즈번에 사는 윤지우 씨는 “공수처는 채상병 순직 수사 외압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하여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피의사실을 확정해야 한다”며 “출국금지가 아니더라도 주요 사건 핵심피의자를 주요국 대사로 임명한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