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호사격 세게 해줘 감사하다”는 이동관…민주당 “국민 우습지 않다면 당장 사퇴하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학교폭력 은폐 의혹을 ‘새빨간 거짓말’, ‘황당무계한 소리’라고 반박하자, 관련 의혹을 제기한 담임교사가 국회에 직접 등판해 재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자 아들의 고등학교 1학년 담임이자 상담교사였던 A씨는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 부인이 아들의 생활기록부에 있는 부정적 내용을 지워달라고 했다는 자신의 주장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검사가 (생기부를) 떼어보면 알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이들이 학폭에 합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했다”며 예를 들어 “살인범이 합의했다고 그 사건이 없어지는 것인가,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 아들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본) 아이들이 썼던 글 안에 23개의 폭력 사건이 있었다”며 “한두 개만 (진실이어도) 학폭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동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 적절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이동관 후보가 우리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방식, 저널리즘의 중심의 자리에 서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아이들이 아파하던 시절에 대해서 이동관 후보가 공감할 수 있었을 때, (고위 공직자로서) 사회 문제도 공감할 수 있다”며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르쇠와 잡아떼기로 일관했다. 야당은 “초지일관 본인의 잘못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면, 죄의식이 전혀 없고 도덕, 상식과 국민정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강조하더니 본인을 두고 하는 말이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정회 후 회의장을 나오면서 여당 위원들에게 ‘엄호사격을 세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아직 본인이 저지른 잘못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이동관 후보는 방송통신위원장 자격이 없다. 국민이 우습지 않다면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동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하나고 1학년 당시 담임교사를 포함해 의혹 제기에 참여한 인사들을 고소‧고발하는 방안을 고려중에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