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10차례 불러 확인…서명 안된 진술서 인정하라 요구는 강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아들을)열 차례 불러서 물어봤다”며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동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론 그렇다고 학폭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학교폭력 사실을 기록한 2장의 진술서를 본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언론에 보도된 것을 뒤늦게 봤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진술서에서 피해 학생은 모두 4명으로 1학년인 3, 4월에 ‘팔과 다리를 수차례 때리고 침대에 눕혀서 밟고, 핸드폰을 뺏어서 게임을 하고, 피해 다닌다며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고, 매점에서 자신의 것을 사라고 강제해서 돈을 쓰게 했고’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다”며 “폭행이나 괴롭힘, 갈취라고 볼 만한 내용은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갈취라든가 휴대폰을 뺏었다든가는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 의원이 ‘당시 진술서를 받았던 교사들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묻자 이 후보자는 “솔직히 아무도 그 현장을 본 사람이 없다.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그렇다면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학생의 진술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이 학생들이 나중에 서명날인을 하라고 했더니 거부했다, 어떻게 공식진술서이냐”라며 “아무 서명날인도 돼 있지 않은 것을 진실이니까 인정하라고 하면 강변”이라고 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정순신 때도 그랬지만 학폭만으로 고위공직자는 자격 박탈”이라며 “‘(이 후보자 아들의)학폭사건만 학폭위를 안 열었다. 선도위가 열린 적이 없다, 학폭 전학 밀실 처리했다, 하나고는 결재서류도 없다’ 단독 기사가 났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고려대학교 입학 취소가 돼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하는데 사퇴할 의향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장 의원은 “아들도 전혀 반성의 기미도 없고 가해사실이 없다고 얘기하는가”라며 “가해 사실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아니다”며 “본인도 아주 진지하게 반성하고”라고 답했다.
장 의원이 “뭘 반성하는가. 본 사람도 없고 진술도 무작위로 썼다고 방금 발언하지 않았는가”라고 따지자 이 후보자는 “쌍방간 다툼이라는 얘기는 피해학생의 자기 입장문에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상황은 저희도 갑자기 통보를 받은 내용이기에 이런 사실이 있으니 전학 가는 게 좋겠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뿐이다”고 했다.
장 의원이 “폭력 사실은 인정하는가”라는 묻자 이 후보자는 “일부 있었겠죠. 그러나 그 내용은 제가 어떻게 아는가”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