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공산당’ 발언에 ‘尹검찰 보고서’ 소환 “본인 아닌가”

野 “尹 ‘공산당 기관지’ 만들려 지명한 것 아닌가”…한겨레 ‘리동관’ 만평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공산당 신문·방송” 발언에 대해 한겨레신문이 2일 ‘리동관’ 이름표 만평으로 풍자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양복 가슴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배지와 ‘자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리동관’ 이름표를 부착한 인물을 그린 만평을 실었다. 해당 인물은 “공산당 신문은 언론 아냐”라고 말하고 있다. 

이동관 후보자는 1일 정부과천청사 인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선전·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와 같은 언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동관 후보자는 “그건 국민이 판단하시고 본인들이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은 <비판 언론에 ‘이념 딱지’ 이동관, 방통위원장 자격 없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국내 언론을 ‘공산당 신문·방송’에 비유한 것 자체가 친정권 언론이 아니면 이념적 딱지를 붙여 공격하겠다는 악의가 읽히는, 부적절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이 후보자는 이미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라디오 시사방송 좌편향 진행자 퇴출, 건전단체·보수언론 주도로 편파보도 문제제기’ ‘한국방송 좌편향 인사 색출’ 등 방송장악과 언론탄압 방안으로 가득한 국가정보원 문건을 작성하게 한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고 되짚었다.

신문은 “2017년 국정원 불법 사찰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홍보수석실이 국정원 문건 작성 지시자로 추정된다”는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이런 행태야말로 “특정 진영” 운운하며 “공산당 신문·방송은 언론이라 하지 않는다”고 한 이날 발언과 정확히 부합한다”고 비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2017년 서울중앙지검의 <MBC 방송장악 관련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련성 검토> 수사 보고서를 공유한 뒤 “그때는 ‘방송장악’, 지금은 ‘공영방송 정상화’이냐”고 따져 물었다. 

▲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이 2017년 11월5일 작성한 ‘MBC 방송장악 관련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련성 검토’ 수사 보고서. <이미지 출처=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이 2017년 11월5일 작성한 ‘MBC 방송장악 관련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련성 검토’ 수사 보고서. <이미지 출처=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당시 검찰은 2010년 3월2일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 문건의 출처에 대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실질적인 문건 작성 지시자로 추정된다”고 지목했다. 

또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국정원을 통해 MBC에 대해 청와대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경영진을 구축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방송을 제작하는 기자·피디·간부진을 모두 퇴출시키고 MBC의 프로그램 제작 환경을 경영진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송사 장악의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수사보고서에 적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검찰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를 분명히 확인했다”며 “당시 홍보수석비서관이 바로 이동관 후보자이고,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동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두 눈, 두 귀 막고 인사를 강행한다”며 “‘해봤던’ 사람을 써서 어떻게든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의지 표명과 다름 없다”고 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도 “윤 대통령이 이동관 씨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그에게 ‘공산당 방송’과 ‘공산당 신문’을 만들게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진 의원은 국정원 문건을 지적하며 “이동관 씨의 그런 이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윤 대통령이 수많은 흠결과 국민적 반대에도 그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한 이유가 바로 그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공산당 발언에 대해 “벌써부터 점령군 행세”라며 “무엇보다 공명정대하고 불편부당해야 할 방송통신위원장 자리에 위험천만한 인물임을 자백한 셈”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자의 ‘공산당 기관지, 국민이 잘 알 것’ 발언은 “자신의 심중에 찍힌 언론이 있으니 앞으로 정권 심기 거스르지 말라, 군기 잡고 드잡이하겠다고 예고하는 것”으로 심 의원은 해석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장 자리는 방송 장악이 아닌,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을 증진시켜야 할 자리”라며 “그런데 철 지난 나팔수 불러들여 MB 시즌 2를 찍고 있으니 국민께서 한숨만 쉬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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