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관련,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향해 “이번 의혹의 당사자는 바로 대통령 부부이고 대통령 처가”라며 “언제까지 장관의 뒤에 숨어 인형놀이 할 생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는) 아직까지 아무런 해명조차 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노선이 왜 변경됐는지, 누가 변경했는지, 보이지 않는 힘이 작동한 건지 묻고 있다며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빠르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 특위 공동위원장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 제공>

강득구 의원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서도 “원 장관의 말바꾸기 행태, 국토부의 자료 조작과 누락, 그리고 백지화 선언 이후 민주당이 먼저 사과하라며 윽박지르고만 있다”며 “의혹 해소의 장이 되길 기대했던 국토위 현안보고에서는 내용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장관의 모습을 보고 국민은 허탈해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런데 장관은 바로 다음날 양평군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문제는 그 간담회가 주민들께 사전에 공지 없이 진행됐다는 것”이라며 “소통을 위한 간담회였다기보다 명분쌓기용이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원희룡 장관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무위원이다. 정치가 아니라 행정을 하라”며 “국민을 편가르기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하나로 모으라. 그것이 장관으로서 해야 할 본분이고 의무”라고 일갈했다.

강득구 의원은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해 지고 있다. 관련자를 모두 불러 국정조사장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그래야 더 이상의 국정 혼란을 막고 민심을 수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평군민 4인, 여현정 양평군의원(강상‧강하면 지역구),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 정동균 전 양평군수, 안진걸·임세은 민생경제연구소 공동소장 등도 함께했다. 

강 의원은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평민을 비롯해 광주, 하남, 송파, 남양주, 구리, 홍천 등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해 드리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