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처가 일가의 양평 땅 29개 필지, 1만 1937평의 감정 평가액이 12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뉴스타파는 현직 감정평가사 두 명과 함께 ‘김건희 일가’가 보유한 양평군 땅 29개 필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토지 가격 총액이 약 125억 원으로 계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에 정부가 공시한 공시 가격(43억 원)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큰 가치가 없다’는 국민의힘 주장과 배치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기사 캡처>

뉴스타파는 “이 감정 평가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이 강상면에 들어선다는 가정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국토부의 ‘강상면 종점안’이 언론에 오르내린 게 불과 한 달밖에 안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강상면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관련 이슈가 땅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지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서울 접근성을 내세워 전원주택 및 별장용 토지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또 “초대형 호재를 앞두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도 감지된다. 지난해 강상면 병산리에서 이뤄진 토지 매매는 모두 155건이었지만 올해는 7월 24일까지 48건에 그쳤다”며 “국토부의 ‘강상면 종점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 지역의 토지 가격은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이 땅을 ‘선산이라 개발 못한다’고 강변해 왔다”고 상기시키고는 “125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감정 평가액에도 여전히 개발 불가능한 땅이라고 우길 참이냐”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이미 김 여사 일가가 지목변경, 등록전환 등 부동산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며 “국토부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왜 노선 변경을 추진했는지,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의 백지화에도 왜 일언반구도 없는지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의혹을 회피하지 말고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에 대해 국민의 물음에 책임 있게 답하라”며, 아울러 “정부여당은 국민 의혹을 거짓 선동, 괴담 운운하며 사업을 볼모로 잡고 있지 말고, 당당히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