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다녀온 지인의 글 “집권세력 희생자·유가족 조롱…생존자들 그 모멸감 오롯이 감내”
이태원 참사를 겪은 고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1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2일 밤 11시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져있는 고교생 A군을 발견했다. 경찰은 당일 오후 11시10분께 A군의 어머니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일대를 수색하다 30여분 만에 A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로, 당시 A군은 친구들과 함께 현장에 있다가 부상으로 병원에 옮겨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족 의사에 따라 부검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김진애 전 의원은 14일 “10·29 참사 생존자 고교생이 목숨을 끊고 그 장례식에 다녀온 지인이 올리신 글”이라며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SNS에 공유했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그 아이는 이태원 참사의 생존자였습니다. 그 날 여자친구랑 오랜 절친이랑 이렇게 3명이 놀러 갔다가 그 친구들을 모두 잃고 혼자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도 다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하더군요”라고 전했다.
이어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온전하게 견뎌내기는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라며 “집권세력들이 노골적으로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조롱하고 있는 사이에 가족들과 친구 등 살아남은 자들은 그 고통과 모멸을 온전하게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슬픔이 너무 처참하기에 그분들만이 온전하게 견디라고 말할 수 없다. 그 고통을 우리들이 나누기에는 너무 크지만 최소한 그들의 상처를 짓누르고 조롱하고 망언을 일삼는 자들과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들에게 함께 분노함으로써 조그만 위로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해당 글에는 “사고 이후의 수습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오**)”, “유가족들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2차 가해와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노와 좌절을 표하시던데 제대로 버티실 수 있을까 정말 걱정이 되었는데, 생존자들도 마찬가지였네요(얼**)”, “자식 가진 부모로서 할 말이 없네요. 슬프고, 분하고, 안타깝고, 화가납니다..(리**)”, “그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니코***)”,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게 어떤 잘못도 아니라고, 국가가 미리 대비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일까요? 마음이 아프네요(봉하***)” 등의 댓글이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