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입장 낼 가치 없어”…한준호 “잠자던 축구대표팀 불러 격려할 정성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야당이 “대통령은 왕처럼 무엇이든 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유가족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에도 대통령실은 무시와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내세우려면 화물연대만이 아니라 이태원 참사를 초래한 고위공직자들에 대해서도 일관된 법적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끝까지 외면한다면, 윤 대통령이 강조하던 법과 원칙은 ‘내 맘대로 법치’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 해임건의안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은 어떤 입장을 내놓을 가치도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에는 말리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유가족·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이 같은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참사 유가족들은 이상민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10일 유가족협의회 창립 선언 기자회견에서 진상규명에 미온적인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이상민 장관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지역구내 이태원참사 희생자 부모님의 동반자살 시도가 있었다”며 “다행히 소방과 경찰의 도움으로 한강변에서 발견하고 겨우 설득해 만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는데, 그게 아들을 죽인 결과가 되었다며 오열하셨다. 그러며 거짓말과 변명으로 참사 축소에만 급급한 이상민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오늘(11일)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이 처리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체없이 이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며 “잠자던 축구대표팀을 불러 격려할 정성이면, 참사 직후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참사에 대한 책임있는 약속을 먼저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