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작가, BTS 논란 언급 “尹, 문화예술인들 함부로 대해”

경찰, ‘尹 풍자 포스터’ 내사 착수.. “보수 정권, 문화예술 좌지우지 못된 버릇”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풍자 포스터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는 삼각지역 인근 버스정류장 등에 윤 대통령 풍자 포스터가 부착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포스터는 마스크를 착용한 윤 대통령이 곤룡포 앞섶을 풀고 있는 모습으로, 신체 일부는 부인 김건희 씨 얼굴로 가려져 있다. 또 포스터에는 ‘마음껏 낙서하세요’, ‘곧 수거합니다. 제거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사진출처=팝아티스트 이하 작가 페이스북>
▲ <사진출처=팝아티스트 이하 작가 페이스북>

경찰 관계자는 “삼각지파출소 앞 버스정류장 등에서 포스터 6장을 확인해 입건 전 조사를 시작했다”며 “누가 붙였는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포스터는 팝아티스트 이하 작가가 이날 새벽 삼각지역 일대에 붙인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이하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포스터를 공개하고는 “예술가는 당대의 시민들이 가진 의식을 정리하여 자신만의 조형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라며 “이것이 예술가의 숙명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 낙서 판넬들을 가지고 대도시들을 다니면 낙서를 받는다. 그리고 전시를 한다. 날 것 그대로의 시민들의 소리를 들려드리겠다”며 “오늘은 행정부의 심장인 용와대, 가장 가까운 역인 삼각지역 주변에 10장을 붙였다. 내일 수거한다”고 덧붙였다.

이하 작가의 윤 대통령 풍자 포스터는 지난 3일 청계광장, 8일에는 종로에 부착됐지만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삼각지에 부착된 포스터만 문제가 돼 수거된 데 대해 그는 “판넬을 보면 ‘맘껏 낙서해주세요. 곧 수거합니다’라고 써놨다. 낙서 받는 게 작품의 완성인데 완성되기 전에 철거가 됐으니 가져올 수도 없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이하 작가는 아직 경찰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아마 경찰이 CCTV를 보면서 찾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팝아티스트 이하 작가 페이스북>
▲ <사진출처=팝아티스트 이하 작가 페이스북>

이하 작가는 풍자 포스터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윤석열이 대통령 된 후에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한다”면서 자신도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묻자 그는 “문화예술인들을 함부로 대한다”며 “BTS 초청 논란 문제도 그렇다. 보수 정권의 특징 중 하나가 모든 분야를 다, 특히 문화예술까지 다 손에 쥐고 좌지우지하려는 못된 버릇이 있다. 예술인들을 통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정권을 풍자하는 애니매이션을 만들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내가 처벌받는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때는 풍자 포스터를 만들었더니 수차례 기소를 당했다. 지금도 포스터 등의 예술 활동으로 핍박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활동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그는 “예술에 대한 양심과 신념”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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