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 “정부, 예술의 사회적 가치·권리 탄압말라”

‘희망버스’ 행사와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은 송경동 시인 등 예술가들이 “정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예술의 자유와 예술가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3일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등 20여명의 예술가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박근혜 정부와 사법권력은 사회 비판적인 예술가와 예술에 대한 과도한 규제, 처벌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권리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예술가들은 “희망버스의 송경동 시인, 박 대통령 관련 팝아트를 작업한 이하 작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요구한 홍승희 작가 등을 비롯해 너무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박근혜 정부의 반예술적이고 비상식적인 통치 체제 속에서 처벌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예술을 탄압하지 말고 즐겨달라”고 비판했다.

ⓒ 이하 작가 페이스북
ⓒ 이하 작가 페이스북

이들은 “비록 예술일지라도 법 앞에 예외일 수 없다고 정부는 얘기해왔지만 정부가 즐겨 쓰는 법률은 상위법에 예외일 수 있나”라며 “도로교통방해와 건조물침입, 대통령 명예훼손을 들어 헌법적 권리를 무력화하는 자들이 누구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예술인들은 송경동 시인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송경동을 찾는가? 바로 나다!’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앞서 송 시인은 희망버스 행사와 기륭전자 농성 과정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오는 11일 부산고법에서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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