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실내에서도 김건희는 ‘금기어’…성역이 존재한다는 뜻”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욕설·패륜 시위’를 벌인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의 친누나가 대통령실에 채용돼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안정권 씨가 평산마을 주민을 향해 ‘조사’ 운운하며 조심하라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평산마을 주민 박진혁 씨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 사람도 저한테 욕을 했었다”고 밝히고는 “(안정권 씨가) 박모 씨, 도자기 만드는 사람, 옹기 뚜껑 장독 뚜껑 만들어 파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조사할 거라면서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바로 앞에 거주하는 박 씨는 지난 6일 극우 유튜브 채널 ‘우파삼촌TV’ 운영자 김모 씨를 명예훼손과 스토킹 혐의 등으로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도예가인 박 씨는 지난달 8일 문 전 대통령이 SNS에서 가마에 불을 때는 일상을 공개할 당시 함께 했던 이웃이다.
관련해 진행자인 김종배 씨가 “(안정권 씨) 본인이 조사할 거라고 조심하라고 그랬다는 것이냐”고 묻자, 박 씨는 “제가 그때 가마재임을 하고 있는 타임이었는데 그래서 재고 있는데 그 소리를 딱 하더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아니 본인이 무슨 권한이 있다고 조사한다는 얘기를 하느냐”고 하자, 그는 “그래서 그렇게까지 말하게 된 게 저 누나 때문이었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물론 그게 아니었으면 하지만 (그런)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했다.
박 씨는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요즘에는 조금씩 강하게 움직인다”며 “얼마 전에도 두 명인가 입건됐다”고 전했다.
한편,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의 친누나 안수경 씨는 대통령실 근무 사실이 알려지자 전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안 씨가 사퇴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안수경 씨는 인터넷 검색만 해도 확인할 수 있는 극우 유튜버로 활동했고, 안정권 씨와 회사에서 같이 일하며 5.18민주화운동을 비하했던 문제적 인물이란 사실을 대통령실이 몰랐을 리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윤재순 총무 비서관에게 “안 씨의 전직 활동과 안정권 씨와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나.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요, 알고도 채용했다면 대통령실 인사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특히 “항간에 대통령실내에도 ‘김건희’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어가 되고 있다고 한다. 성역이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성역은 비선과 부패를 낳고, 이는 윤 정부의 실패와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