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 尹, 출근길 기자문답 ‘중단’ 이유는?

출근길 약식회견 논란, 47.3% “대통령의 준비 안 된 답변 때문”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출근길 약식회견, 일명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11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공지를 통해 ▲ 대통령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 최소화 ▲ 대변인 브리핑도 가급적 서면브리핑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통보했다.

이 같은 공지에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저녁 6시10분께만 해도 대통령실이 ‘코로나19 상황별 대응방안’을 공지하면서 “도어스테핑 역시 당분간 풀단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는데 반나절 만에 전면 취소 결정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미디어오늘은 “대변인실이 브리핑 서면 전환까지 시사한 만큼,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 하락세 속에 출입기자들과의 창구마저 닫으려 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윤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하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은데 정제된 방식으로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것이 솔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어스테핑 도입 취지는 좋지만 여과 없이 말하는 데 실수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정제된 언어를 쓰면 몰라도 아예 없애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느 수준으로 할지 정비하는 게 좋겠다”며 “정기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소상히 말할 필요가 있다. 불리하면 안 하고 유리한 일 있을 때 하는 것이 원칙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8~9일 이틀간 조사를 벌인 결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34.5%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8.9%포인트 오른 60.8%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에서 답변 논란이 벌어지는 데 대해 ‘대통령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답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7.3%로 가장 많았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전날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 발언을 전수 분석해 기사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취임 직후인 5월11일부터 7월8일까지 24차례에 걸쳐 이뤄진 도어스테핑에서의 윤 대통령 발언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글쎄(요)’였다.

‘글쎄(요)’는 총 52회나 언급돼, 뒤따르는 ‘우리(30회)’ ‘문제(28회)’, ‘생각(25회)’, ‘국민(24회)’, ‘대통령(22회)’보다 2배 가까운 빈도를 기록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동아는 “‘글쎄(요)’는 다른 사람의 물음이나 요구에 대해 분명하지 않은 태도를 보일 때 주로 쓰는 감탄사”라며 “정치, 외교 관련 단어와 ‘글쎄(요)’의 연관성이 높다는 건 이 분야 질문에 대해 ‘확실한 입장이나 명확한 답이 아직 없다’고 말하고 싶은 윤 대통령의 심리가 투영돼 있다고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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