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KBS‧SBS 양자토론 제안 거부

이중플레이…앞에선 “기피 안했다” 뒤에선 ‘답변회피’

KBS와 SBS의 양자토론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보여 대선 전 양자토론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SBS와 KBS가 박근혜-문재인 후보에게 각각 28일과 29~30일에 양자토론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박 후보 측의 승낙 답변이 오지 않아 성사되지 못한 상태다.

KBS의 경우 29일 정치‧사회1 분야, 30일 경제‧사회2 분야에 걸쳐 토론을 추진했다. KBS 선거방송기획단은 이를 위해 지난 26일에 토론 제안서를 양 후보 캠프에 보냈다. 문재인 후보 캠프 쪽에서는 27일 오전에 승낙서를 보내온 반면 박근혜 후보 캠프 쪽에서는 답변 기한인 28일 낮 12시까지 승낙서를 보내지 않아 토론이 무산됐다. KBS 선거방송기획팀 관계자는 “현재는 일정 때문에 어렵다는게 박 후보 공보팀의 입장”이라며 “이후에 가능한지 여부도 답변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SBS는 단일화 합의 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측에 단일후보 결정 후인 28일에 양자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SBS는 1회에 한정해 후보자질, 주요분야 정책검증에 대한 양자토론을 기획한 상태다. SBS의 제안에 대해 문재인 후보 쪽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박근혜 후보 측은 “시간이 촉박하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SBS 보도본부 담당자는 “박 후보 측에서 완전히 거부한 것은 아니”라며 “양 후보 측과 계속 조율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자토론 거부 논란에 대해 박근혜 후보 측은 이날 오전 박선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토론 기피가 아니다. 박 후보는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마주앉아 토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KBS 선거방송기획팀 관계자는 “이후에라도 가능한지 물었으나 현재는 29~30일 토론에 대해서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라며 추후 박 후보 측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양자토론 성사가 쉽지 않을 것임 시사했다.

방송사가 추진하는 양자토론이 무산될 경우 대선 이전 TV토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한 12월 4일,10일, 16일 오후 8시~10시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후보의 삼자토론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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