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조성은 씨와의 통화에서 언급한 ‘저희’는 “검찰을 지칭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가 취재 당시 김 의원과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을 4일 공개했다.
뉴스버스 이진동 발행인은 이날 SNS를 통해 “뉴스버스는 그동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었고, 김웅 의원에 대한 공수처의 소환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김 의원과 뉴스버스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투표가 4일 종료됐고, 김 의원이 ‘고발사주 실체가 없다’거나 ‘정치공작이다’는 주장을 함에 따라 독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취재 당시 김웅 의원과 이뤄진 통화 녹음을 뉴스버스 유튜브에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김웅 의원은 ‘고발장은 제보’라고 주장하면서 그런데 제보와 관련해서는 전혀 기억이 안 나고, 통화를 했는데도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저희’가 누군지에 대해서만큼은 ‘검찰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스버스는 “‘윤석열 검찰의 선거개입’ 첫 보도 직전 취재기자와 통화에서 김 의원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등이 피해자로 적시된 고발장과 관련, ‘검찰 측에서 들어와 당에 전달만 한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뉴스버스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버스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고발사주’ 의혹을 단독 보도한 전혁수 기자가 지난 9월 김웅 의원과 나눈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
전혁수 기자는 관련 기사를 통해 “김 의원은 뉴스버스가 9월2일 윤석열 검찰의 선거개입 사건을 최초 보도하기 직전 취재기자와의 통화에서는 ‘검찰 측’ 또는 ‘윤석열 총장 측’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며 “이 통화에서 김 의원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자로 적힌 고발장에 대해선 ‘검찰 측이 보낸 것을 (미래통합당에) 전달만 한 것 같다’라고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전했다.
녹음파일에서 김 의원은 또 김건희 씨가 피해자로 적시된 고발장 건과 관련해 “그건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다”며 “윤 총장 측 입장에서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싶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관심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버스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버스의 통화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웅이 뉴스버스와 첫 확인 통화에서 ‘고발장, 검찰 측에서 들어와 당에 전달’이라 했군요”라고 적고는 “근데 왜 이제 와서 검찰은 아니라고 하는 건가. 선택적 기억과 기억 삭제가 막 섞여 있는 검찰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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