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SNS로 고발장을 전달받은 일이 많았는데 대부분 반송해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에 따르면 손준성 검사(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는 26일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손 검사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기억에 없다면서도, 고소·고발장을 SNS로 전달받은 일이 많았는데, 대부분 이를 ‘반송’해왔다고 주장했다. 

JTBC에 따르면 손 검사는 “일반적으로 사진이든 파일이든 제보를 받으면 받은 사람에게 반환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게 김 의원을 거쳐 조성은씨에게 갔을 가능성을 추측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누군가에서 받았던 고발장을 자신이 반송했는데 그것이 최종적으로 조성은 올마이티미디어 대표에게 갔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최초 전달자의 이름이 기록된다. 손 검사의 주장대로라면 손 검사에게 제보한 사람의 이름이 기록돼야 하지만 조성은 대표가 받은 메시지에는 ‘손준성 보냄’으로 돼 있다. 

또 27일 뉴스버스의 <“지시·기억 없다”는 손준성,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 실명은 ‘직접 입력’>에 따르면 손 검사는 직접 쓴 메시지도 보냈다. 

▲ <이미지 출처=뉴스버스 기사 캡처>

지난해 4월 3일 오전 10시 12분 김웅 의원이 조 대표에게 고발장에 첨부할 증거자료 등을 보낼 때 “제보자X가 지OO임”이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역시 ‘손준성 보냄’이라는 표시가 돼 있다. 최초 전달자의 이름이 기록되는 텔레그램 특성상 손 검사가 직접 제보자X의 실명을 적었거나 누군가로부터 받은 텍스트를 직접 붙여넣기 했다는 뜻이 된다.

이외에 김웅 의원은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를 비판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이스북 글 내용도 전달했다. 역시 ‘손준성 보냄’이라는 표시가 돼 있다. 손 검사가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에 접속해 글을 직접 복사했거나 누군가로부터 전달받은 진 전 교수의 글을 복사해 보냈다는 의미이다. 

▲ <이미지 출처=뉴스버스 기사 캡처>

손 검사의 ‘반송’ 주장에 대해 조성은 대표는 “‘SNS’로 전달받는 것이 ‘빠른 등기’, ‘택배’, ‘로켓배송’ 정도 되나요?”라며 황당해했다. 

조 대표는 “반송할 때 실명판결문과 고발장을 인쇄해서 사진 찍어서 텔레그램으로 ‘손준성 보냄’으로 친절하게 반송하나요?”라고 반문했다. 김웅 의원이 전달한 고발장과 많은 자료들은 인쇄해서 촬영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인터넷 주문만 거의 10년을 하고 택배반송하고 등기반송은 해봤는데, 텔레그램으로 고발장 반송은 또 처음 본다”며 “그 반송이 왜 또 저한테 반송이 됐나요? 저는 보낸 적이 없는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