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공익신고자 조성은 씨에게 ‘손준성 보냄’ 고발장과 실명 판결문을 보낸 당일, 손준성 당시 수사정보정책관 밑에서 근무하던 검사 두 명이 문제의 실명 판결문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공수처와 함께 ‘고발사주’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은 판결문 검색 시스템 접속 기록을 분석해 성상욱 전 수사정보2담당관과 임홍석 검찰연구관의 검색 사실을 확인했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MBC는 “두 검사는 당초 검찰 조사에서 ‘범죄 정보 수집 차원의 검색이었다’며 선을 그었던 걸로 알려졌다”며 “특히, 성 검사는 검색 사실을 부인하다가 관련 기록이 나오자 ‘윗선에서 시켜 했던 것 같다’는 취지로 말을 바꾼 걸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성상욱 검사는 “윗선이 시켜서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는 MBC 보도를 부인했다.

성 검사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MBC 보도 가운데 제가 수사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이라고 보도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허위 보도에 대해 정정을 요청했고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 27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춘천시 G1(강원민방) 방송국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강원 합동 토론회를 끝내고 지지자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손준성 검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사법부가 공수처의 ‘속 보이는 정치공작’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적반하장”이라며 “정치 공작을 대체 누가했는지, 유체이탈 화법이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영장 청구서에 무려 52번이나 언급된 윤석열 전 총장께서, 영장기각이 본인과 측근을 가리키고 있는 모든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오판하신 것 같다”고 지적하고는 “하지만 노련한 정치공작으로도 이 진실은 덮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게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 국민 앞에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우시려면 ‘아니면 말고 식’의 황당한 주장은 자중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 박주민 의원은 “‘손준성 보냄’으로 고발장이 전달된 날, 같이 첨부되어 있던 실명 판결문을 현직 검사 두 명이 검색해서 다운로드 받은 기록이 나온다는 것도 확인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제보자인 조성은 씨 간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되었는데 그 내용의 상당부분 많은 범죄 혐의점들이 포함되었다는 것도 있다. 그리고 ‘손준성 보냄’으로 보냈던 디지털 증거들이 전혀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박 의원은 “따라서 범죄혐의 부분에 있어서는 부인할 수 없다”며 “더 이상 공수처의 수사를 정치적 수사 또는 정치적 공세라고 폄훼하지 않길 바라고, 국민 앞에 빨리 사실대로 해명하고 사과하고 또 후보에서 물러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