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청부피살 하지혜 동문 잊지 않겠다” 1면 광고

1500여명 자발적 모금…“허위 진단서·형 집행 정지 진실 규명하라”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청부피살 여대생’ 故하지혜 양의 광고를 신문 1면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이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한겨레>와 <경향신문> 1면에 ‘이화는 故 하지혜 동문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에는 공기총 청부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고인을 기리며 정의로운 사회를 염원하는 학생들의 뜻이 담겼다. 지난 2002년 숨진 하지혜 양은 이화여대 법대에 재학해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광고의 왼쪽에는 의사봉과 태극기의 이미지가 있고 오른쪽에는 하지혜 양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던 스물세 살의 법학도가 공기총 청부 살인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며 “그러나 2013년 가해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병원 특실에서 호의호식 하고 있다”는 문구로 분노를 표현했다.

ⓒ'한겨레'캡처
ⓒ'한겨레'캡처

이대 재학·졸업생들은 “허위 진단서와 형 집행 정지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한다”며 “대한민국에서 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용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2년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서 숨진채 발견된 법대 여대생을 청부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은 부산의 중견기업 ‘영남제분’의 회장의 전 부인 윤모씨의 근황을 전했다.

윤모씨는 판사 사위가 여대생 하지혜양과 사귄다고 의심해 청부업자를 시켜 무고한 하 양을 살해했고, 사건 당시 하 양은 머리와 얼굴 등에 공기총 6발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1년 후 검거된 2명의 살인범은 윤씨로부터 1억 7000여만원을 받고 하 양을 청부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 학생들의 자발적 신문 광고는 2008년 ‘이명박 정부의 폭력적 행태를 규탄합니다’와 2011년 정봉주 전 의원 유죄 판결에 ‘진실은 감옥에 가둘 수 없습니다’라는 광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광고비용은 이화여대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을 통해 모아졌으며 재학생 및 졸업생 1,5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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