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당초 택시기사 용의자로 지목…조모씨 “성폭행 뒤 살해”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대구중부경찰서는 1일 전날 긴급체포했던 택시기사를 석방하고 새로운 용의자인 조모(2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여대생 남모(22·ㄱ대)씨가 실종 당일 탔던 택시 기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붙잡아 조사했으나 택시기사는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택시기사는 “남씨를 태워 가고 있는데 한 남성이 남씨의 남자친구라며 택시를 세운 뒤 함께 타 방향을 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 2시께 대구시 중구 삼덕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붙잡았다.
경찰은 남씨의 실종직후 조씨가 남씨를 데리고 자신의 집 근처인 대구 북구 산격동 일대 모텔을 전전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헤럴드경제>는 보도했다.
조씨는 지난 달 25일 클럽에서 만난 남씨를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씨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쯤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저수지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낚시를 하러 저수지를 찾은 주민 문모씨(49)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남씨는 하의가 벗겨져 있었으며 상의는 속옷만 입고 있었다. 또 윗니 3~4개가 부러져 있었으며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다. 부검 결과, 사인은 물리적 충격에 의한 심장과 폐 손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