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메이저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 전 총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해명을 하면서 “앞으로 정치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에 하지 말고, 메이저 언론을 통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처음부터 좀 독자도 많고 이런 데다 (제보)하라”라면서 “어차피 다 따라올 텐데. KBS, MBC에서 바로 시작하든지, 아니면 더 진행되는 걸 보든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의 이진동 발행인은 9일 “편향적인 언론관”이라고 비판했다. 

이 발행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희가 1인 미디어는 아니지만 1인 미디어 같은 경우 언론으로 보지 않는 그런 언론관”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메이저 언론이라고 지칭한 데가 사실 어딘지 모르겠다”며 “그런데 소수나 작은 곳은 아예 무시하는 매우 기득권적인, 편향된 언론관”이라고 지적했다. 

뉴스버스는 이른바 ‘쥴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월 30일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의 인터뷰를 최초로 보도한 탐사보도전문 매체이기도 하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관련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점을 지적하며 김건희씨에게 물어봐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국민한테만 화내지 마시고, 김건희님께도 왜 ‘줄리 의혹’ 해명할 때, 신생 매체인 ‘뉴스버스’하고 인터뷰했는지 좀 물어봐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 “‘공작하려거든 메이저 언론에서 해라’ 검찰 특수부에서 피의사실 유포하면서 공작 할 때는 그랬나 보죠?”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언론에 대해서도 매우 잘못된 인식과 상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부정식품 발언, 120시간 발언, 후쿠시마 원전 발언에 이은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도 “든든한 검찰조직을 믿고 큰소리 치던 검찰총장 할 때 버릇 그대로”라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메이저 언론도 아닌 허접한 인터넷 언론이 정치공작 한다고 언론과 국민 앞에 호통 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네거티브 대응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며 “오늘은 실언이 아니라 옛날 버릇이 나와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는 군림하는 검찰이 아니라 국민을 받들어 모시는 정치판”이라고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