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의원회관 방을 빼고 세비 반납 의사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실 관계자는 “윤 의원이 이미 개인적으로 필요한 짐들을 가져갔다”며 “보좌관들도 각자 짐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희숙 의원이) 만약에 사퇴안이 빨리 처리되지 않으면 본인이 받는 월급, 세비라고 하는 월급도 반환하겠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며 “(결심이) 돌아서거나 이럴 여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희숙 의원) 본인 의지는 매우 확고하고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은 왜 사퇴하지 않느냐 라고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숙 의원이 ‘자진 사퇴’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의원직 사퇴는 의원직에 당선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18대 때 MB정권 미디어 악법 날치기 처리에 항의한 최문순 당시 의원 같은 경우도 몇몇이 의원직 사퇴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방까지 빼고 세비도 반납한다 했는데 결국은 다시 컴백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일단 국회의장이 (사퇴서) 수리를 안 한다. 그리고 설령 본회의에 상정을 한다 할지라도 의원들이 가결하지 않는다. 그래서 민주당 손에 맡기겠다, 어쩌겠다 하는데 이건 안 되는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세비 반납’ 관련해 진행자인 김어준 씨는 “반납처도 없다. 반납한다고 선언을 했지만 실제 어디다 갖다 주냐”고 지적하자,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그러니까 방법이 없다. 그래서 헌법소원까지 해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본인이 그만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어준 씨는 “(몇 년 걸리는데) 헌법소원에 가서 언제 결론이 나느냐”고 하자, 조 의원은 “(그만큼) 그만둘 의사가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 <이미지 출처=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1일 김재원 최고위원이 출연했을 때도 김어준 씨는 ‘세비 반납’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그는 “세비 반납한다는 데 세비 반납처가 어디 있나. 세무서에 반납할 수도 없고 하나 하마 한 말”이라 꼬집자, 김재원 최고는 “반납할 길은 여러 가지 있다”고 뭉뚱그렸다.

그러자 김어준 씨는 “공식적으로 없는데, 어디 있나”라고 따져 묻고는 “그리고 공수처 수사 의뢰한다는데 윤 의원 부친도, 본인도 고위공직자가 아닌 때 일인데 공수처 수사 의뢰한다는 게 하나 마나 한 말”이라며 또 “농지 팔아서 사회에 환원한다는데 농지법 위반이라서 강제 매각 대상이지 팔수도 없다. 어떻게 사회에 환원하나. 이것도 하나 마나 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재원 최고는 “지금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제가 일일이 대답할 수 있는데 굳이 제가 그것까지 다 답변하지 않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